암웨이미술관
2015년 5월 6일 ~ 2015년 6월 30일
오승민, The kitchen, Mixed media, 85X113x100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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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우리는 먹는 행위 그 자체보다는 삶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음식 문화의 의미를 찾는 쪽으로 그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음식을 나누고 한 상에서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소통의 도구이자 관계 맺기의 정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암웨이미술관에서 마련한 <식사를 합시다>展은 사회적 만남의 장(場)이자, 온 세대가 삶 전반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식사의 진정한 의미를 순수예술을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전시에 참여한 여섯 명의 작가들은 음식과 식사에 관한 개인적 경험이 투영되어있는 가지각색의 작품들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서술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먹을 수 있는 젤리를 통해 축소된 우리 사회를 그려낸 김누리, 누군가와 함께 나누었던 테이블의 모습, 그 소멸된 순간의 기억을 재현한 나빈, 음식을 먹는 행위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옷이라는 색다른 이미지로 재창조하는 방식을 택한 성연주, 부엌이라는 일상의 공간에서부터 시작된 사적인 기억과 내재적 감정을 다양한 매체로 풀어낸 오승민,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음식재료를 부수고 확대시킨 초현실적인 배경을 통해 인간의 원초적 욕구와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윤현선, 쉽게 부서지고 녹아버릴 수 있는 각설탕을 집의 형상으로 반복적으로 쌓는 방식에서 삶의 고뇌와 인간의 내재된 갈망에 대한 진지한 사유를 찾을 수 있는 최성임까지 전시에 참여한 여섯 명의 작가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음식재료를 통해 현대인들의 부족한 감정과 채워지지 않는 결핍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시장 안에 잘 ‘차려진’ 이들의 작품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맛깔스럽게 전개되는 이들 작품을 통해 우리는 그 안에서 또 다른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데, 사적인 경험과 감정이 투영된 작품들과의 교감은 마치 식탁 위에 펼쳐진 다양한 음식을 타인과 함께 나누고 있는 순간처럼 다가온다.
어쩌면 바쁜 생활과 변화된 식습관을 갖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식사의 순연하고 숭고한 의미를 찾는 것은 꽤나 사치스럽고 어려운 일 일수도 있으나, 한끼의 식사를 통해 나눔과 느림의 미학을 발견하며 삶의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추구하게 될 때 우리는 인간 본연의 욕구에서 시작된 당연하고 소소한 시간에서 건강한 삶의 의미를 획득하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음식을 통해 타인과 따뜻하게 소통하고 새로운 관계의 형성을 가능케 하는 그 사소한 시간에 담긴 숭고한 의미를 이번 전시를 통해 모두가 발견하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윤현선, MATRIX_ choco ice cream, 90x90cm, Digital c-print, 2012

나빈, Sunflower, Oil on canvas, 130.8x80.3cm, 2012

성연주, 파스타 Pasta, 80x106cm pigment print, 2012
출처 - 암웨이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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