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291
2019년 7월 12일 ~ 2019년 8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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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291에서는 오는 7월12일(금) 부터 신기철 작가의 개인전 < 취소의 말 Palinode> 을 진행한다. 전시는 8월2일(금) 까지 이며, 사진과 설치작업으로 공간291의 모든 공간을 활용해 보여진다.
작가노트
1부 Restless Heart Syndrome
‘지속될 수 없는 순간의 제시’
사물이 스스로 미래의 추억되는 순간, 그 섬광같이 존재하는 시간 속의 한 찰나를 포착한다. 나는 사물을 위태로운 상황에 두고 -예를 들어 작은 움직임에도 흐트러질 수 있는 겨우 균형이 유지된 상태나 추락을 앞 둔- 극적인 상태를 사로잡는다.
사물과 상황에 따라 컨디션은 제 각각이지만 -어떠한 사물에 일정한 자세를 잡아 주거나 위치를 정해주는 보조적인 설치- 일종의 무대 장치를 반복적으로 구성하여 하나의 순간을 건져 올린다.
작업에서 반복되는 상황과 예견된 우연이 가리키는 결과는 너무나 분명하다. 그러나 포획된 오브제가 남긴 생생한 부동(不動)의 자국을 통해 완결될 수 없는 안정을 향해 끊임없이 미끄러지는 인간의 강박적 불안을 드러내고 싶었다.
‘회화와의 닮음‘-바니타스 Vanitas Still life-의 상징적 메시지와 어떠한 움직임도 부동不動의 상태로 뒤바꾸는 사진의 특성을 통해 강박적 불안을 보이려 했다. 또한, 상황의 종료 이후에도 지속되는 불안의 현존감을 불필요한 공들임을 통해 재상연 上演 한다. 오브제의 부서진 파편을 모아 전이된 불안의 흔적으로 재구성한다.
2부 Palinodie, 취소의 말 : 사진을 찍었던 마음
나, 사진가를 괴롭히는 것이 있다. 어떤 것을 찍어도 형식화의 유혹을 떨치긴 어렵고, 무엇을 말해도 설명이상을 벗어날 수 없었다. 어쩌면 흘러 다니는 의미들을 그럴듯한 의미로 덮을 궁리만을 했는지 모른다.
익숙한 시각언어의 힘을 빌려 그만큼 사진이 괜찮음을 보여주고, 흔들리는 의미들을 정착시키려 했다. 거기에 사진만의 특성을 더했다. 어떠한 움직임도 부동의 상태로 뒤바꾸는 사진기의 힘을 통해 사물이 추락하는 순간을 빠른 셔터로 포착했다. 가장 동적인 순간은 정적인 모습으로 옮겨졌고 극적인 상태는 강조되었다.
하지만 정제된 생경함은 한 줌의 글 속에 갇힌다. 단순한 퀴즈처럼, 내가 심어 놓은 해답 외의 것들은 남기지 못한 채, 나의 사진예술은 볼만한 미술의 형식을 뒤집어쓰고 적절한 자리를 찾고 있었다.
나는 미술가인 척하는 사진가였다. 적당한 주제(강박적 불안)를 갖고, 사진의 적절한 특성을 활용하여, 근사한 의미를 찾아 동시대 미술의 양식을 반복해서 찍어내고 있었다. 그 과정은 해명도 아니었고, 오히려 미술 주류에 편입되기 위한 타협의 몸짓이었다. 그렇기에 이전 것에 대해 적절한 취소를 하고 싶다.
출처: 공간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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