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주 류가헌
2015년 6월 23일 ~ 2015년 6월 28일
신동필 사진전 : 그들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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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등줄기에서 지진의 진앙지까지
풀 한포기 없는 회색의 땅 위에 사람 키보다 더욱 깊은 구멍이 움푹움푹 파여 있다. 구멍마다 어린 아이가, 건장한 청년이, 중년 여성이 있다. 마치 몸의 일부라도 되는 것처럼 저마다 커다란 바구니와 함께이다. 바구니에 가득 담긴 모래는 그들 삶의 무게이다.
회색의 땅은 히말라야 급류에서 세티강을 타고 떠내려 온 모래와 자갈이 만들어 낸 것이다. 건축자재로 활용되는 모래와 자갈을 나르는 일로 사람들은 생계를 유지해 가고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모래를 등 위에 짊어진다. 사진가 신동필은 그 등줄기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탄광의 광부들, 재일민족학교, 비전향 장기수 등 이 시대의 그늘을 쉼 없이 기록해온 신동필 작가에게 네팔 세티강은 긴 사진공백 후에 찾은 새로운 작업이었다. 2013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포카라를 여러 차례 오가며 사진을 찍었다.
세티 강가는 또 하나의 세계였다. 모래와 자갈만이 가득한 그곳에서 사람들이 모래 나르는 일을 시작하자 차를 파는 아이, 간식을 파는 상인, 심지어 옷감을 팔러 오는 상인까지 찾아왔다. 작가가 사진을 인화해서 가는 날이면 50여명의 사람들이 일을 놓고 달려오기도 했다. 그 세계를 점차 세밀하게 기록하기 시작했다. 원경의 사진들은 점차 근경의 사진이 되고, 인물들을 클로즈업한 사진으로 확장되어 갔다.
네번 째 포카라 지역을 방문했을 때 네팔대지진이 발생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현장을 카메라에 담던 습이 그를 진앙지까지 이끌었다. 세티강 유역 사람들의 등줄기에서 시작된 사진은, 강물을 따라 흐르듯 진앙지로 가는 여정으로 이어졌다. 덕분에 어느 언론과 사진가보다 빠르게 네팔대지진의 현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들의 무게 _ SETI RIVER> <모든 게 무너진 곳 _ 고향으로 가는 사람들>. 두 종류의 사진은 내용적으로 다른 두 가지 작업이면서 감정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작업이기도 하다. 두 작업은 갤러리 류가헌 전시장 1관과 2관에서 6월 23일부터 28일까지 동시에 전시된다. 작가의 여정을 따라 전시 1관에는 세티강 유역의 작업인 <그들의 무게 _ SETI RIVER>가 2관에서는 지진피해 현장 사진인 <모든 게 무너진 곳 _ 고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전시된다.
신동필 작가는 네팔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다음뉴스펀딩을 진행 중에 있으며, 전시 역시 유료로 진행되어 입장료과 펀딩 기금은 모두 네팔 현지에 사진기록사업을 후원하는데 사용될 것이다. 또한 전시 기간 중 페이스북미술경매를 통해 작가가 촬영한 20여점의 풍경사진을 기증하고 그 판매수익금 전액은 네팔에 전달된다. 기증경매의 샘플 작품과 파일북은 전시장 2관에 비치된다.



출처 - 류가헌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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