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디에이
2024년 12월 13일 ~ 2025년 1월 11일
<언제 안녕이 오지>는 1세대 일러스트레이터로 불리며 2013년부터 꾸준히 그리고 활발하게 작업 활동을 선보였던 작가 신모래의 열세 번째 개인전입니다. 작가는 주로 디지털 페인팅을 이용한 일러스트레이션과 전시 활동을 병행하며 자신의 예술 세계를 다양한 영역에서 구축하고 확장해 왔습니다. 어딘가 몽롱하고 초현실적인 형광색의 팔레트와 감정이 다분히 절제된 인물로 화면을 가득 찬 화면 덕분에 작가는 작업 활동의 시작부터 상업 일러스트레이션 업계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습니다. 커머셜 작업은 물론, 2014년부터 매년 1회 이상 개인전을 개최했을 만큼 쉬지 않고 작업에 몰두했던 작가는, 2022년 1월 <우의 버릇>이라는 전시를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10여 년의 시간 동안 얻은 굳은살 같은 관성적 작업에서 벗어나, 자신이 다다르고자 했던 본질적인 미술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그림과 자신, 그리고 관람객과의 관계와 거리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를 위해 작가는 본격적으로 회화의 영역에서 자신의 작업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 3년의 세월이 지나, 2024년 12월에 안녕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다시 관람객 앞에 섰습니다.
‘언제 안녕이 오지’는 작가가 가졌던 사유에 찾아온 나름의 결론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진심으로 안녕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준비되었습니다. 작가는 ‘안녕’을 의인화하여 정말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작업했고, 그 시간 동안의 감정과 서사를 글과 그림으로 차곡차곡 모아 전시장에 펼쳐두었습니다. 작가는 ‘안녕’의 서사를 쌓는 과정으로 메일링(Mailing)이라는 장치를 이용했습니다. 안녕이 오는 그 시간 동안 그(혹은 그녀)가 이따금 보내는 문자를 매일매일 메일로 공유했습니다. 덕분에 이 메일을 받아 온 관람객은 전시장에 들어서면 처음 보지만 낯설지 않은 대상이 화면에 존재하는 것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정보가 전시를 관람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만, 작가는 같은 사실을 공유하는 소수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메일링을 꾸준히 받아 왔던 관람객은 천천히 전시를 음미하시기를, 그리고 전시와 작가에 대한 별도의 정보 없이 방문 했다면 전시의 앞 혹은 뒤에 안녕의 메시지를 자신의 속도에 맞춰 곁들이시기를 바랍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본 전시는 3년의 세월 동안 작가가 진심으로 바라왔던 안녕을 맞이하는 전시입니다. 작가의 말을 빗대어 전하자면, 지금 안녕을 기다리시거나 아니면 기다리셨던 분들이 계신다면, 부디 알맞은 안녕이 여러분에게 도착했거나 곧 도착하기를 바랍니다. 작가의 진심이 관람객에게 닿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런 안녕이 여러분의 곁에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남은 2024년의 시간, 그리고 내년에는 모두 더 안녕하세요! (글. 문현철)
신모래 Morae Shin
Based in Seoul, Korea. b. 1988
1988년생 서울 기반 작가. 2014년부터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모습을 특유의 핑크톤과 색감을 이용한 그만의 감성으로 표현해 왔으며, 평면 작업의 꾸준한 발표와 더불어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핑크와 보랏빛이 섞인 네온컬러를 통해 일상의 일부분을 자신만의 온도로 표현하지만 뚜렷하게 그려진 화면과 상반되게 주인공들의 표정은 절제된 것이 특징이다.
출처: 씨디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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