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
2016년 5월 18일 ~ 2016년 5월 24일
Green Buds, mixed media on papper, 43x48cm, 2016
신수진은 눈에 별로 띄지 않는 미미하고 소소한 것들이 만들어내는 가능성에 주목하여, 자연물에서 추출한 작은 요소들을 반복시켜 찍고 다시 회화적 표현과 결합시켜 독특한 화면을 만들어내는 작가이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개체의 무리는 비정형적인 덩어리로 나타나는데, 때로는 꽃이 피어나는 형상이나 바람에 흔들리는 숲과 같이 재현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매우 추상적이기도 하다. 이렇게 작은 요소들이 집적, 반복된 화면은 서로 다른 형태를 생성하며 다양한 형태변이를 거듭한다. 화면에서 드러나는 형상은 일견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그의 모든 작품에서 드러나는 것은 그 속에 변화의 에너지를 내포하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자연의 특성이다. 이번 전시 주제 “변이(Mutations)” 역시 단순히 자연의 외연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대상의 본질적 특성에 접근하고 그것을 담아내고자 시도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자연에서도 “변이(mutation)”는 중요한 개념이다. 최근 문명 발달의 결과로 훼손된 자연 환경은 우리의 생활까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파괴의 결과는 또한 우리에게 대재앙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경보를 주기도 한다. 이렇듯 급격한 환경 변화가 발생할 때, 유전자 다양성이 풍부한 집단은 그 변화를 이겨낼 수 있는 유전자 변이를 지닌 개체들을 중심으로 살아남아 종을 보존하여 유지될 수 있다. 그 반면에 환경 변화를 이겨내기 위한 유전적 변이가 없어 다양성이 빈약한 개체 집단은 단절되게 된다. 이렇듯 변이는 긍정적이고 생성적인 가능성을 담보하고 있다.
전시의 제목인 “변이들(Mutations)”은 그간 작업에서 반복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자연의 가변성, 자연의 다양성을 넘어, 현대 사회가 당면한 자연 환경의 변화에서의 생존을 위한 적극적 변화라는 주제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선택한 단어이다. 또한 이는 작업으로 드러난 결과적 현상 그 자체보다는 작업을 시작하고 진행하는 과정, 그 과정에 개입되는 외부적 요인들,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나 작가의 의도에 따라 변화되어감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된 주제이다. 작업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 작업 과정 중에 처음의 스케치에서 조금씩 발전되고 또 완전히 다르게 변화하기도 한다. 작가는 “때때로 이미지 스스로 자라나거나 변화하는 힘이 있다고 느끼는데, 이런 변화의 가능성을 즐기는 편이다”라고 한다. 그의 작업에서 하나의 작은 이미지들은 커다란 화면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무수한 반복의 과정에 개입되는 작은 차이들은 고정되고 작위적인 틀을 벗어나는 자유로움을 담보하는 동시에, 이미지는 계속 변화하고 이로써 새로운 생명력을 획득하게 된다.

Spring Green 시리즈 (detail), mixed media on hanji, 130x73cm, 2016

Orange Blossom, 147x103cm, mixed media on canvas, 2016

Blown Between(purple), mixed media on paper, 200x100cm, 2016
출처 - 갤러리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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