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C
2024년 2월 24일 ~ 2024년 3월 3일
포화된 시간을 등에 지고 멈추지 않는 기차에 탑승했을 때, 속도를 늦추는 저마다의 방식이 있다. 티브이 스크린에 뜬 ‘신호 없음’의 메시지가 추동하는 막연함, 그것은 곧 동시대에서 이미지를 다루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막연한 불안이 아닐까. 고해상도 데이터와 저화질의 기억이 충돌하며 빚어진 파편들과, 시간을 초단위로 줄이고 늘리는 이들이 자신의 영역을 기꺼이 침범한 에너지가 ‘없음’의 공간을 부유한다. 글: 편지지
신호가 없음. 무척이나 불길한 말처럼 느껴진다. 연결되지 않음, 닿을 수 없음, 고립됨. 신호가 없다는 것은 교통할 수 없다는 것이며 신호의 발원지로부터 이격되었다는 뜻일 테다. 이것은 그 자체로 ‘오늘’,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에 대한 유비다. 아무것도 수신 받지 못하는 장치들이 고립된 어둠 속에서 오지 않는 신호를 기다리며 깜빡이고 있다.
그러나 정말로 신호가 없는 게 문제일까? ‘없음’은 그 자체로 역량이 될 것이다. 이른바 공백을 둘러싼 여러 겹의 이야기들. 공백은 어떠한 조건 아래에서 사건의 자리가 된다. 사건의 출현은 구조를 무너뜨린다. 없음은 있음의 체계를 구부러뜨리며 이야기를 불러들이는 필연이다. 어쩌면 여기서 문제는 없음 그 자체가 아니라 없음이 없다는 것, 우리가 없음에 절대로 가닿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신호 없음》은 없음이 아니라 없음의 없음, 없음의 부재라는 역설적 상황을 감지하고, 바라보고, 더듬어 보는 시도다. 함께 깜빡이며,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신호 이상의 것이다. 글: 황재민
참여작가: 구지민, 김나란, 박재영, 유영범, 윤은경, 이강선, 이예솔, 임수빈
책임기획: 석경목
기획: 김지후, 편지지
글: 황재민
디자인: 김국한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 전시의 일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3년도 예비예술인사업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12:00 - 18:00
화요일 12:00 - 18:00
수요일 12:00 - 18:00
목요일 12:00 - 18:00
금요일 12:00 - 18:00
토요일 12:00 - 18:00
일요일 12:00 - 18:00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