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루프
2015년 9월 24일 ~ 2015년 10월 9일
left 김영민 9월의 크리스마스 2015, right 오일석 배위의 아바트로스 2015

김영민과 오일석의 전시 <실패를 향햐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가이자 생활인으로서 사는 자신들의 이야기이다. 이 두 젊은 작가의 이야기는 전업 작가를 희망하는 대다수의 젊은 미술인들이라면 누구나 동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아니, 젊고 늙고를 떠나 예술활동으로 생계를 꾸릴 수 없는 모든 예술가의 이야기다. 이들은 지금도 창작과 생활의 경계에서 고민하고 불안해한다.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그늘에서 읊조리는 두 청년 예술인의 자조 어린 독백은 한 세기 전 도스토옙스키가 만들어 낸 ‘지하로부터의 수기’의 주인공의 그것과 닮아있으면서도 삶과 예술이 분리되지 않길 바라는 순수함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는다.
김영민과 오일석은 자유를 보장해 주는 자본을 동경하면서도 이 자본이 자신들의 예술을 일상으로 침몰 시킬 것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낀다. 그래서 이들은 자본을 무력화시키는 노동을 통해 자신들의 자유를 지켜내며 예술을 향해 나가려 한다. 비록 그것이 오늘날 대다수의 삶 위에 군림하는 자본 앞에서 실패를 의미하는 것일지라도, 이 두 젊은 예술가는 시스템이 보장하지 않는 자신들의 내재성에서 쟁취하게 될 행복을 위해 그리고 예술을 위해 실패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 인스턴트루프 박기현


출처 - 인스턴트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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