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
2016년 11월 11일 ~ 2016년 12월 4일
심혜린, BLURAY, 194x260cm, oil on canvas, 2016

A NEW FIELD TOUCH
다른 세상에서도 너와 함께..
다른 심장이어도 너와 같이..
시간이 지나면 너와 같이 변하고
인생동안 세상에 남아..
언제나, 어디서나, 계속..
매시간, 모든 곳에서, 계속..
언제나, 어디서나, 계속..
매시간, 모든 곳에서, 무서워하지 마. 꽉 찼어,
더 확고하게..
*
무언가 짧고 얇은 것들이 이리저리 뒤섞여 있는 상태를 그린다. 끝없이 이동하는 시점을 구축하여 무언가가 계속 나타날 수 있는 상태의 평면을 생각한다. 그림을 그릴 때는 그때그때 떠오르는 불충분한 이미지의 잔상들을 쫓아가면서 직관적으로 그린다. 주로 색이 가지는 공간적 대비를 극대화하기 위해 많은 색채를 사용하여 화면의 심도를 구성한다. 문득 ‘이렇게 그려야지’ 하는 짧은 간격의 의도를 떠올리고 곧바로 그것과 빗겨나 다른 붓질을 실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런 식의 애매한 것들로서 구축될 수 있는 이후의 질서를 상상한다. 마치 그 자리가 그것으로서 있기에 딱 맞는 조각인 것처럼 한 땀 한 땀을 ‘새로고침’ 하듯이 그려나간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주로 요즘의 내가 경험하고 있는 현실감과 시각 환경에 대해 갖고 있는 느낌을 토막토막 떠올린다. 하지만 그림에서 각각의 요소는 “의미”나 내러티브를 쫓지 않는다. 단지 여러 개의 회전축으로 평면을 가로지르는 공간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화면을 쪼개거나 색을 배열할 뿐이다. 화면을 분할하거나 배열, 중첩할 때는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이것과 저것의 희박한 연결고리에 대한 심리적 간극을 떠올린다. 매끈한 평면 위에서 색과 형의 대비를 조율하는 그리기에는, 불충분하게 삭제된 간격을 매만지는 와중에 묘하게 청량한 이미지를 만드는 쾌감이 있다. 안으로 안으로 몸을 뒤채듯 붕괴하여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단위”를 만든다.
이번 개인전 [A NEW FIELD TOUCH]는 이러한 그리기의 방식으로 정체된 단위의 회화작업들을 모은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회화 작업 <BLURAY(2016)>와 <INDUCTION(2016)>은 각각 반사체의 영롱한 표면, 변화하는 온도를 담은 함축적인 빛과 같은 느낌에 닿기를 바랐다. 특히 <BLURAY(2016)>는 회화의 이미지 실제 크기를 160개로 분할하고 각 부분을 인쇄하여 묶은 동명의 책 <BLURAY(2016)>와 함께 놓인다. 회화를 부분으로 분할함으로써 의외의 이미지로 붕괴되는 것을 보고 싶었고, 한 권의 ‘조각적인 책’으로 번역하여 평면을 부피라는 물리량으로 만져보고자 했다.
전시 제목 [A NEW FIELD TOUCH]는 어떤 음악의 제목에서 가져왔다. 회화 작업을 하면서 지금 내가 발 딛고 이해하고 있는 이 세계를 가볍게 접는 다른 차원의 버전을 상상하곤 한다. 어쩌면 계속해서 나타나는 시점을 구현하고자 하는 그리기의 방식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문구 이기도하다. 매일 말도 안 되는 일들이 터져 나오는 지금을 공유하는 와중에, 누군가 만약 이 전시를 통해 이전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무언가 점점 더 확고하게 나타나는 것들을 얼핏,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_심혜린
오프닝: 11월 11일 (금요일) 오후 5시
오프닝 당일 a1포스터 굿즈 할인 판매(3,000원)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3:00 - 18:00
수요일 13:00 - 18:00
목요일 13:00 - 18:00
금요일 13:00 - 18:00
토요일 13:00 - 18:00
일요일 13:00 - 18:00
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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