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해밀톤
2020년 5월 8일 ~ 2020년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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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재료에서 느껴지는 고유의 물성을 느끼고 대화 소통하는 것에서 여러 가능성을 보며 작업하고 있다. 내가 지나치게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대화는 실패한다. 재료에게 좋은 것을 해주려 해도 나쁜 것을 하려 해도 실패한다. 재료는 재료 그 자체이다.
난 이와 같은 순수한 소통, 있는그대로 바라보기와 같은 개인적 ‘practice’를 통해, 재료를 사회적 맥락에서 이해하는 ‘차용appropriation 미학’ 기반 사고방식에서 멀어져보려, 거시적으로 더 깊게 들어가보려 한다.
Note.
어제도 오늘도 TV에선 또 다른 괴물들이 처단된다. 요즘엔 마치 지저地底 괴물들을 처단하는 각성자(헌터)들이 현실로 날아들어 왔다는 생각까지 하곤 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현실에선 액션신이 없고, 드라마틱하지 못하다는 것. 또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헌터들의 목적은 지저 괴물이 나오는 포탈을 닫는 것이지만, 현실의 헌터들은 중세 판타지 용사들처럼 괴물을 잡는 게 목적이다. 또다시 이 괴물이 나타나지 않게 규제를 강화한다. 20년 전 중세 판타지를 읽는 만큼이나 대단히 시대착오적이다. 괴물을 떠올렸을 때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 괴물이 상상되는 내게 이미, 서울에 나타나는 괴물은 암호로 가득한, 해독 불가능한 ‘반 동양무협/ 반 서양판타지 + @의 수법을 가진’과 퓨전 판타지의, 감각 불가능한 어떤 사람이 아닐까?
괴물 한 마리도 이해 못 하는데 포탈은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내 악행을 좀 먹고 살지도 모를 이 사람 괴물의 탄생에 반해 괴물일지 모르는 나 자신을 방어하고자 또 다른 괴물을 마법으로 처단해 나갈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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