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갤러리
2017년 4월 29일 ~ 2017년 6월 25일
미국 작가 앤디 리멘터(Andy Rementer)는 2014년 서울의 에브리데이 몬데이(Everyday Mooonday)에서 아시아에서 가지는 첫 번째 개인전을 가졌었다. 그 후 도쿄와 홍콩에서 각각 전시와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다음 해에는 뉴욕과 밀라노에서도 활동하였다. 캠페인 광고, MTV 애니메이션작업, 포스터 등 커미션 협업작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그의 색을 입히기도 했다. 2017년 봄, 그가 다시 서울을 찾았다. 20여 점의 페인팅과 드로잉 그리고 ‘남세라믹웍스’와 함께 합작한 세라믹 합이 한정판으로 제작되어 선보여질 예정이다.
앤디 리멘터의 작업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번 작업을 보고 특유의 형태 감과 고풍스러운 색감 외에 어딘가 모르게 조금 변화된 부분이 있다는 걸 느낄지도 모르겠다. 이전 작업에서는 색 면과 라인에 중점을 두고 아크릴물감을 사용했던 그가 최근에 특유의 방식으로 부피감을 주는 것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부피감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원하던 색상을 더욱 깊이 낼 수 있는 유화물감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화물감은 특성상 안료가 안착하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재료이다. 자연스럽게 물감이 서로 블렌딩 되었고 그것은 한층 부드럽고 묵직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한몫 하였다.
앤디 리멘터를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드로잉이다. 그가 세상을 보는 시선은 단정하고 빈틈없는 느낌을 주는 숙달된 드로잉선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의 드로잉 노트는 활자로 찍힌 상형문자 같은 인상을 줄 정도로 일정하게 빼곡하고 인쇄된 듯 깔끔하다. 보통 드로잉 노트라고 할 때 떠올릴 법한 지워진 자국, 보조선, 날려 쓴 메모는 고사하고 비어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공간조차 찾아볼 수 없다. 캐릭터들, 대화, 낯선 타국의 활자들을 눈여겨 관찰하고 채워 나간 드로잉 북도 일부 전시된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는 실재 인물을 모델로 한 것은 아니다. 독자적으로 얼굴 그리는 방식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온 것의 결과물이자 그의 시각적 언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대상을 단순화하고 축소 시키며 그 속에서 조화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거쳐 작업한다. 그들은 묘하게 연관되어 있으면서도 각자 조금씩 다르며, 함께 있는 듯 단절되어 있다. 또 캐릭터에 감정을 과도하게 넣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는 표정이나 감정표현으로 인해 그림을 온전히 감상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불필요한 영향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밝은 톤의 여러 색상과 대조적으로 직접적인 감정 표현이 절제되어 그림을 한층 더 흥미롭게 만든다. 이는 평범해 보이는 캐릭터와 사물 뒤로 미스터리한 기운이 흐르는듯한 분위기를 만들며 관람자가 그림을 더 유심히 살피고 상상하게 한다. 에브리데이 몬데이에서 개최하는 앤디 리멘터의 개인전 <Again>은 2017년 4월 29일부터 2017년 6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출처 : 에브리데이 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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