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토리2
2016년 10월 21일 ~ 2016년 11월 20일
Annsofie Sandal, Limelight, 2016

작가의 글
전시에 부쳐:
이번 갤러리 팩토리에서의 개인전 <A Pregnant Moment>에서는 나는 네 개의 새로운 작업을 전시하게 되었다. 첫 번째 작품은 ‘카이로스_ Kairos’ (주: 카이로스는 그리스어로 신이 내린 기회나 시간을 의미한다. 운명적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로 서울의 길거리에서 찾은 여러 개의 종이 박스를 구리, 동, 은색으로 한국의 동전 색을 빌어 칠한 것이다. 두 번째 작품인 ‘구성된 크로노스_ Chronos Composed’ (주: 크로노스는 그리스 철학에서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연대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 Chronicle은 크로노스에서 유래된 것이다)는 올해 여름 뉴멕시코 산타페에서 레지던시를 하던 중 그곳에서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종이 박스를 모으고 그 위에 페인트를 칠한 후 박스들을 층층이 쌓아둔 작업이다. 산타페에서의 작업 과정을 기록한 영상도 이 작품의 일부로 함께 전시된다.
세 번째 작품은 ‘파란색의 아들 (Blue Son)’로 1. 서울에서 발견한 박스와 2. 뉴욕과 산타페에서 서울로 보낸 (색칠된) 박스들과 그것을 포장한 박스도 함께 벽에 편평히 붙이고 그 위에 파란색의 원을 칠한 작업이다. 네 번째 작품은 ‘배 상자(belly box)’로 가운에 내 키와 배의 사이즈에 딱 맞는 동그란 구멍이 뚫려있는 종이 박스를 이용한 설치 작업이다.
이 전시는 인생의 주기, 시간, 가치, 교환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의 결과이다. 2년 전 국립현대미술관의 창동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오게 되면서 내 작품 활동에 있어 종이 박스를 사용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생겨나게 되었다. 종이 박스를 해체하여 납작이 펴고 그 위에 칠하는 행위를 계속하는 동안 이 박스는 그저 풍부하고 유연한 작품의 재료가 될 뿐 아니라, 그 위에 사용된 흔적 자체가 매우 중요한 의미이자 교환 활동의 상징/기표가 되었다. 오늘날의 글로벌 경제 구조에서는 세상의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물건을 담아 모으고, 그 물건을 보호하는 가장 주요한 방법이자 재료가 바로 이 종이 박스 된 것이다. 특히 한국에는 종이 박스를 수집하는 노동 활동이 재활용품이라는 이름의 화폐 가치로 환원되어 그 가치에 기대어 살아가는 노인 세대(박스 감정가)가 생겨났고 그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
화폐는 (마치 종이 박스처럼) 우리의 사회를 움직이고, 매개하며 교환가치를 만들어낸다. 시쳇말로 시간은 돈이고, 돈은 곧 시간이며, 돈은 시간으로서 교환되기도 한다. 우리는 돈이라는 것이 우리가 원할 때 뭐든 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대부분의 시간을 돈을 버는데 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시간의 가치는 절대불변으로 규정된 것이 아니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문화의 흐름과 우리의 욕망을 투사하며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나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고, 이번엔 임신을 한 채로 오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나의 생물학적인 부모님을 드디어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주: 앤소피샌달은 한국에서 태어나 덴마크로 입양되었다) 모든 일들이 완전히 한 바퀴를 돌아 제자리에 온 것 같기도 하고, 또 동시에 모든 것들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 어느 날과 마찬가지이고, 지금 그리고 여기, 우리는 여전히 무엇이 진짜 가치 있는 것일까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이 질문은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언제 끝날 것인가? 우리가 노력한다면 그 가치라는 것을 통제하거나 바꿀 수는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적절한 순간은 언제일까?
작가 소개
앤소피샌달 Annesofie Sandal (b.1977)
http://www.annesofiesandal.com/
앤소피샌달은 뉴욕과 코펜하겐에 살며 작품 활동을 하고있는 시각예술가이다.
대표적으로 뉴욕 루스터갤러리, 캐나다 위니펙 에이스아트 갤러리, 코펜하겐의 포맷아트스페이스 등 많은 그룹전과 개인전을 진행해왔다. 미국 메인주의 Skowhegan, 뉴욕의 ISCP, 서울의 창동 레지던시에 참여했고, 올해 여름에는 뉴 멕시코 산타페에서 레지던시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국제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여러 그룹전을 진행했다. 그녀는 2007년부터 총 8회의 프로젝트를 선보인 Island Life라는 아트 그룹의 설립자이자 멤버이다. 그녀는 코펜한겐 소재 왕립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아티스트 토크: 2016.10.21일(금) 오후 6시~
출처 : 갤러리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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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12:00 - 19:00
화요일 12:00 - 19:00
수요일 12:00 - 19:00
목요일 12:00 - 19:00
금요일 12:00 - 19:00
토요일 12:00 - 19:00
일요일 12:00 -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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