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시네마
2019년 10월 30일 ~ 2019년 11월 10일
지난해 세상을 떠난 우크라이나 영화감독 키라 무라토바(1934~2018)는 세계 영화사에서 가장 강렬하고 독특한 작품을 선보인 감독으로 손꼽히지만 여전히 한국의 관객들에게 낯선 존재입니다. 유년기를 루마니아에서 보내고 모스크바국립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오뎃사 영화 스튜디오에서 영화 작업을 했던 이방인으로서의 그의 독특한 이력은 비타협적인 영화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소비에트 시절부터 인간이 지닌 욕망과 사회의 구조적 그늘을 숨김없이 드러낸 그는 공동체에 관한 급진적 상상과 통렬한 비판을 오가며 1964년부터 2012년까지 약 스무 편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활동 초기부터 개봉 금지와 검열을 수 차례 당하고 이 때문에 70년대에는 연출에서 잠시 떠나있기도 했지만, 키라 무라토바는 영화와 사회에 관한 자신의 고민을 한 순간도 쉬지 않았습니다.
그는 상대적으로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대중적 화법의 영화도 능숙하게 연출하였지만, 대표작으로 꼽히는 <무기력 증후군>처럼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의 영화를 다수 발표하였습니다. 멜로드라마, 문예영화, 범죄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들면서도 그의 일관된 주제와 대상은 사회의 하층에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과 그들의 무력한 일상으로, 관객이 외면하거나 억압하는 추악한 현실을 찾아내 일상의 그로테스크한 풍경으로 제시합니다.
키라 무라토바는 예술이 금지에서 태어난다고 말합니다. 그에게 금기, 그로테스크한 현실은 일상의 일부입니다. 키라 무라토바는 이야기의 선형적 구조를 파괴하는 진행을 시도하며 극 중 사건 묘사와 배우들의 연기가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이길 거부했고, 이미지를 통해 영화적-철학적 사유를 전개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키라 무라토바의 영화는 종종 거칠게 보이고 의미가 직접적으로 파악되지 않아 당혹스러움마저 안겨줍니다. 긴 시간 꾸준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외의 국가에서 키라 무라토바의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데에는 이런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키라 무라토바가 주류와는 다른 영화 언어에 대한 가능성을 진지하게 탐구했으며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대해 가장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 감독이라는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이런 비타협적인 독특한 그의 스타일은 1960년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했던 세르게이 파라자노프의 영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회고전을 통해 어느 누구와도 닮지 않은 독특한 영화 세계와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상영작 및 상영시간표: http://www.cinematheque.seoul.kr
좌담
일시: 11월 3일 일요일 오후 2시 <무기력 증후군> 상영 후
참석: 이반 코즐렌코(Ivan Kozlenko, 알렉산더 도브젠코 센터 원장), 이희원 교수(상명대학교 글로벌지역학부)
진행: 김숙현 프로그래머
시네토크
일시: 11월 6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기나긴 이별> 상영 후
참석: 이반 코즐렌코(Ivan Kozlenko, 알렉산더 도브젠코 센터 원장)
진행: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일시: 11월 9일 토요일 오후 5시 30분 <체홉의 모티브> 상영 후
진행: 이희원 교수(상명대학교 글로벌지역학부)
주최: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후원: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 알렉산더 도브젠코 센터
출처: 서울아트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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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일반 8,000원 단체/청소년/노인/장애인 6,000원 관객회원 5,000원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