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주 류가헌
2019년 3월 19일 ~ 2019년 3월 31일
양병만_ The Tibe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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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우리 내면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우리는 벼룩이 붙은 개와 같다. 한 장소에서 편안해지지 못한 그 개는 다른 장소에는 벼룩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우리 마음에 갈애가 없어지지 않는 한, 고통은 우리를 내내 따라다닐 것이다.” 1)
티베트의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말이다.
사진가 양병만이 티베트 작업을 시작한 것도 자기 내면의 상태를 직시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오래전부터, 인생의 후반부는 예술을 하며 살겠다는 결심을 지니고 살아왔다. 쉰이 되던 해에 그는 사진을 시작했고, 2013년에는 막연한 동경을 지니고 있던 티베트로 떠났다.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티베트. 평균 해발고도가 4천 미터가 넘는 그곳에서, 작가는 불교적 고행과 인간의 보편적 삶이 구분되지 않는 광경을 목도하고 놀랐다. 자신이 열망하던 내적 탐구에 대한 수행이 그곳에서는 일상이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여행 이후 2014, 2016, 2018년까지 수차례 다시 티베트 땅 위에 발을 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특히, 첫 티베트 여행 때 홀로 고산지역에서 거대한 설산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그는 이때 한낱 미물로서의 자신이 시원의 출발점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의 일상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감각이었다. 그렇게 그는 티베트를 자신의 두 번째 삶의 출발점으로 삼았고, 이후로 수년 동안 티베트를 오가며 그곳의 사람들과 삶을 사진에 담았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문화가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표정과 생활, 행동들에서 제가 투영되는 듯한 본질적인 공감대가 있었어요. 그들이 펼쳐내는 삶의 모습을 통해 내 원형을 확인하는 것 같다고 할까요. 인간이 지닌 본래의 모습,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을 발견하고 티베트 불교를 온 몸으로 살아가는 티베트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은 나를 관찰하고 발견해나가는 경험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티베탄과 그들의 생활상을 사진 찍었지만, 사진의 주제나 스토리를 미리 구상하거나 의도해서 장면을 찍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작가의 말을 빌자면 마치 ‘티베트인들이 연출해 준 것 같은’ 순간들이 카메라 앞에 전개되었다. 작가는 이를 두고 사진가인 자신이 그 조화 속에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어진 느낌이 들었다고 말한다.
기존에 우리가 사진을 통해 접한 ‘티베트 또는 티베트 사람들’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면서, 안목출판사 박태희 대표가 ‘무의식의 세계에서 작동되는 질서’라고 표현한, 의도하지 않았는데 의도된 듯한 ‘양병만의 티베탄’은 이렇게 해서 얻어졌다.
양병만 사진전 <The Tibetan>은 오는 3월 19일, 류가헌에서 열리며, 사진집전문출판사 ‘안목’에서 출간된 같은 제목의 사진집이 함께 관람객을 맞는다.
1) 《달라이 라마의 불교 강의》, 달라이 라마, 툽텐 최된(지은이), 주민황 (옮긴이), 불광출판사, 2015, p.103
양병만
1962년 강릉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아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했고 40세부터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인생의 후반부를 예술에 전념하기 위해 50이 되던 해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갤러리 류가헌에서 첫 개인전 <The Tibetan>이 3월18일부터 2주간 열리고 동명의 제목으로 안목출판사에서 사진집이 출판된다.
출처: 사진위주 류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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