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K
2025년 10월 29일 ~ 2025년 11월 19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집에서 다양한 물건들과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기 위한 일들을 그것들과 함께한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개체들과 매일 관계를 맺으면서도 때때로 소외감이나 귀찮음을 느끼기도 한다.
근대적 주체성이 드러내는 여러 문제들을 마주하면서, 주체와 객체의 관계 설정에 대한 논의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러한 담론이 실제로 우리의 집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물건들과의 관계를 개선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연신내 유지원은 집안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자신과 집 안의 물건들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수 있을지, 그리고 물건들과 함께 이루어내는 매일의 일들을 어떤 행위로 정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특히 집안일을 수행하는 주체로서 사람만을 행위자로 바라보는 관점에 문제를 제기하며, 물건과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는 방법, 나아가 집안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물건과의 협업으로 이해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연신내는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글과 그림을 통한 객체와의 협업적 기록 방식을 모색한다. 이는 기록 주체가 자신의 주체성을 내려놓고 객체화될 가능성, 그리고 객체가 기록의 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을 함께 탐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록하는 자와 기록되는 것 사이의 관계를 재구성하고, 위계적 환경을 넘어설 대안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시는 위의 고민을 토대로 진행한 네 개의 프로젝트를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서 소개한다. <마이 리틀 프린터>는 프린터와의 협업을 통해 회화를 제작하는 방식을, <욕실>은 협업적 관점에서 샤워 행동을 바라보는 방식을 탐구한다. 이어서 <이불보를 씌우는 용기>는 집안일이 귀찮아지는 이유를 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쾌감과 마찰의 문제로 다루며, 마지막으로 <협업적 레시피>는 사람이 사람을 위해 작성하는 기존의 레시피를 재료와 조리도구를 위한 레시피로 전환하는 방식을 시도한다. 네 프로젝트는 각각 서재, 욕실, 침실, 주방이라는 공간에서 작가와 일상을 유지하게 돕는 물건들과의 관계를 중심적으로 탐구한다.
전시 공간 LDK는 과거 대사관저였던 장소로, 서재·욕실·침실·주방 등 네 프로젝트가 다루는 공간에 해당하는 방들이 남아 있으며 생활의 흔적 또한 여전히 드러난다. 결과물은 회화 작품과 함께 설치 형태로 전시장 각 방에서 선보이며, 프로젝트별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 역시 함께 전시된다.
참여 작가: 연신내 유지원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2:00 - 19:00
수요일 12:00 - 19:00
목요일 12:00 - 19:00
금요일 12:00 - 19:00
토요일 12:00 - 19:00
일요일 12:00 - 19:00
휴관: 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