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018년 3월 20일 ~ 2018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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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없는) 초상》展은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가들이 담아낸 예술가의 초상, 그리고 동시대 예술의 초상을 탐색하는 전시이다. 전시 제목에서의 괄호 ‘(없는)’은 ‘예술가 초상’과 ‘예술가 없는 초상’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한다. ‘있는/없는’과 같이 서로 상반되는 의미들의 병치를 통해 한국 현대 사진에서 예술가의 초상을 찍어온 사진의 흐름과 그 변화의 현주소를 은유하고자 했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미술가, 시인, 소설가, 영화감독, 배우 등 예술가들의 얼굴을 포착해낸 주명덕, 육명심, 구본창, 오형근의 사진들은 전시의 가장 중심적인 축을 이룬다. 전시의 또 다른 축은 예술가의 초상을 단순히 복고적으로 조명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 카메라와 SNS로 대표되는 사진 미디어의 확장과 일상화 속에서 천경우, 박현두, 정경자, 김문과 같은 젊은 사진가들이 각자의 작업 속에서 답하는 동시대 사진의 얼굴들이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된다. 1부 [지금, 여기의 예술가 초상을 묻다] 구본창과 오형근 사진을 중심으로, 2부 [예술가는 있다/없다]는 주명덕과 육명심의 사진을 통해서, 3부 [우리 모두의 예술가]는 천경우, 박현두, 정경자, 김문 사진으로 짚어본다. 물론 이 전시에서 선보이는 8명의 사진가가 한국 현대 초상 사진을 대표한다고는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점들이 만들어내는 궤적은 몇 가지 포물선들을 그려낸다. 그것은 한국 사진의 영역에서 예술가의 초상을 찍어온 사진들을 보여주는 것, 예술가의 초상 자체를 넘어 예술의 의미를 사진이라는 매체로 탐색하는 동시대 사진가들의 작업을 연결시키기는 것, ‘지금, 여기’의 동시대 미술의 맥락 속에서 예술가와 예술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문인들의 아카이브(초판본, 박경리의 육필 원고, 그리고 詩의 벽 등)를 통해 변화된 예술의 의미를 다시금 질문해 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누구나 친숙하게 일상으로 다가온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쉼 없이 변모하는 예술가와 예술의 의미를 숙고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1부 지금, 여기의 ‘예술가 초상’을 묻다 - 구본창 오형근
‘예술가’로 부를 수 있는 범위가 우리에게 얼마나 가깝게, 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섹션이다. 구본창과 오형근이 찍은 김완선, 김희선, 안성기, 황신혜, 이미숙, 이정재, 채시라, 신 카나리아, 트위스트김, 이영애와 같은 배우들과 김춘수, 박완서, 한강과 같은 문인들의 초상을 모았다. 구본창이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배우와 문인들을 별처럼 빛나게 찍어냈다면, 오형근은 신 카나리아나 트위스트 김과 같은 대중문화의 키치적 아이콘들과 이태원의 무명의 댄서들을 찍은 사진들을 통해 예술가를 둘러싼 밝음과 어두움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2부 예술가는 있다/없다 - 주명덕, 육명심
예술가라는 의미와 역할이 확장되고 있는 요즘에도 전통적인 의미의 ‘예술가’가 여전히 유효할 수 있는 지점에 대해 숙고한다. 주명덕과 육명심이 찍은 미술가와 문인들의 초상을 선별해서 보여준다. 주명덕은 김종학, 이불, 임옥상, 최영림, 천경자와 같은 미술가의 초상을, 육명심은 김광섭, 김춘수, 박경리, 천상병, 최인훈, 박두진, 구상 등의 문인들의 초상을 선보인다. 특히 초상 사진과 함께 전시장 벽면은 문인들의 시와 소설의 일부를 함께 발췌해서 함께 전시함으로써 시대와 인간에 대해 질문하는 예술가들과 그들의 예술 작품의 의미를 함께 돌아본다.
3부 우리 모두의 예술가 - 천경우, 박현두, 정경자, 김문
천만 화소는 거뜬히 넘는 스마트폰의 카메라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로 실시간 공유되는 디지털 네트워킹의 시대, 그리고 인공지능(A.I)과 같은 4차 산업혁명에 의해 매일 변화하는 미디어환경 속에서 모두가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도래 했다. 과연 지금 예술가란 어떤 의미인가, 사진이라는 미디어는 어떤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동시대 젊은 사진가들에게 예술가나 예술은 하나의 단일한 의미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복수(複數)로 존재한다.
천경우, 박현두, 정경자, 김문의 사진은 이러한 동시대 사진의 확장을 보여준다. 이들의 사진 속에서 불확실성의 시대를 반영하고 예술가 초상의 경계가 흐려지거나(천경우), 거대한 현대사회의 시스템 속에 존재하거나(박현두), 삶의 풍경 속에서 하나의 점이 주변성에 주목하기도 하고(정경자), 평범한 커뮤니티 속에서 어디에나 있는 것, 소박한 이웃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던지기도 한다(김문).
도슨트
매일 오후 1시
주최 : 서울시립미술관
출처 :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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