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보울
2021년 5월 14일 ~ 2021년 5월 30일
김혜란과 전보경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무엇이 예술을 만드는가’, 즉 ‘예술이란 무엇인가’ 하는 매우 근본적인 질문이다. 숙련된 장인들의 노동을 관찰하며 기록해온 전보경은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노동에서 미학을 발견한다. 오랜 시간 몸에 기억된 노동을 재현하는 장인들의 몸짓은 어느 퍼포먼스 예술가의 춤같이 절제되어 있고 숭고해 보인다. 어느새 이들의 노동은 로봇의 작업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고 작가는 이 로봇의 생산 활동도 관찰한다. 그리고 로봇의 움직임을 무보(춤의 동작을 간단한 기호나 그림으로 적은 것)로 기록한 후 무용수들에게 각자의 해석과 리듬에 따라 동작으로 표현할 것을 주문한다. 그러나 인간의 신체는 인간을 모방해 만든 로봇의 오차 없는 반복을 완벽히 재현하지 못한다. 로봇 역시 ‘덜’ 생산적이며 매번 조금씩 달라지는 인간의 움직임을 (아마도 아직까지는) 흉내 낼 수 없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전보경이 인간과 비인간의 생산 활동을 대비하기보다는 둘 사이의 결합과 소통을 시도하며 새로운 예술의 방식을 실험한다는 것이다. 한편,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연구해온 김혜란은 기계 학습을 통한 예술의 창작을 시도한다. 인공지능이 예술가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뜨거우며 현재진행형이다. 김혜란은 소프트웨어를 예술적 표현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도구로 본다. 또 컴퓨터의 자동 생성 알고리즘을 이용해 나온 결과물을 미술가들이 창작 과정에서 기대하는 우연의 효과에 비유한다. 이러한 작가의 생각은 이번에 전시되는 두 작품에도 잘 나타나 있다. 작가는 무용수들의 춤동작을 기록한 무보를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3차원 정보로 변환하여 일정한 규칙에 따라 자동 생성되는 – 특정 이야기나 재현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고, 음악이 자아내는 분위기, 음악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정량화하여 기계에 학습시킨 후 이 학습의 결과물, 즉 기계가 분석한 음악의 인상을 시각화한다. 기술의 발전은 예술의 정의와 가능성을 탐구하는 예술가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전보경과 김혜란은 이러한 도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각자의 예술 작업에 반영한다. <예술의 조건> 전이 관객들에게 '무엇이 예술인가' 하는 질문을 새롭게 해 보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참여작가: 김혜란, 전보경
기획: 손세희
공동주관: 인천문화재단,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TI
출처: 인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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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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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12:00 - 17:30
토요일 12:00 -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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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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