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2017년 8월 8일 ~ 2018년 2월 18일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철민)은 2017년 기획특별전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한글 전래 동화 100년>을 2017년 8월 8일부터 2018년 2월 18일까지 개최한다.
그간 동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가 열렸지만, 전해오던 옛이야기가 한글 전래 동화로 거듭나고 발전했던 지난 100여 년의 발자취를 망라하는 기획특별전은 이번 전시가 국내 최초다. 전시 자료는 동화책, 민담집, 음원 등 총 188건 207점을 소개한다.
전시장은 1부 ‘한글 전래 동화의 발자취’, 2부 ‘한글 전래 동화의 글쓰기’, 3부 ‘한글 전래 동화, 더불어 사는 삶 이야기’로 구성된다. 한글 전래 동화가 지난 100여 년간 어떤 변화를 거쳤고 또한 한글 전래 동화에 담긴 다양한 내용이 우리에게 어떤 가치와 의미를 전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1부 ‘한글 전래 동화의 발자취’는 개화기부터 1990년대까지 한글 전래 동화의 발전상을 보여준다. 전시품 중에는 미공개로 관리되던 희귀본 도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최초의 한글 전래 동화집인 심의린(沈宜麟, 1894~1951)의『조선동화대집』초판본(1926), 최남선이 서문을 쓰고 이상범(李象範, 1879~1972)이 삽화를 그려 한충(韓冲, ?~?)이 편찬한『조선동화 우리동무』(1927), 민속학자 송석하가 서문을 쓴 박영만(朴英晩, 1914~1981)의 『조선전래동화집』(1940) 등이 공개된다.
또한 조선총독부가 식민지배를 위해 전국의 신화, 전설 등을 조사한 보고서 『전설동화조사사항』(1913), 조선총독부가 간행한 최초의 전래 동화집 『조선동화집』(1924), 다카하시 도루(高橋亨, 1878~1967)의『조선물어집 朝鮮の物語集』(1910) 등 일본어로 된 자료가 있다. 이밖에 개화기 때 선교사로 활동했던 William Elliot Griffis(1843-1928)의『Korean Fairy Tales』(1922 재판본), Homer B. Hulbert(1863-1949)의『Omjee the Wizard-Korean Folk Stories』(1925) 등 외국에서 발간된 영문 전래 동화책도 함께 소개된다.
우리나라 어린이 문학은 20세기 초 서구 열강의 침략과 일본의 식민 지배라는 불안한 여건 속에서 싹을 틔웠다. 이때 우리 민족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를 교육하기 위해 어린이 문학이 주목받게 되었고, 한글 전래 동화 역시 같은 흐름 속에서 발전하였다.
우리 민족의 지혜와 정서가 담긴 옛이야기의 가치는 최남선(崔南善, 1890~1957)이 앞서 깨달았다. 이번 전시에는 1913년 당시 23살의 청년 최남선이 발행한 어린이 잡지 『붉은 저고리』창간호가 공개된다. 여기에 실린 전래 동화 <바보 온달이>는 현재 한글 전래 동화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같은 해에 최남선은 어린이 잡지 『아이들보이』 2호에 옛이야기를 모집하는 광고를 최초로 게시하는데, 이러한 전래 동화 모집 운동은 향후 한글 전래 동화의 발전에 영향을 주었다. 한두 편씩 모습을 드러내던 전래 동화는 1920년대 방정환(方定煥, 1899~1931)에 의해 다시 주목받는다. 이번 전시에 공개되는 1922년 『개벽』 26호에 방정환은 ‘동화는 그 민족성과 민족의 생활에 근거하고 그것이 다시 민족근성을 굳건히 하고 새 물을 주는 것’ 이라고 우리 동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밖에 마해송(馬海松, 1905~1966), 주요섭(朱耀燮, 1902~1972), 연성흠(延星欽, 1902~1945) 등 1920-1940년대에 활동했던 동화 작가들의 작품이 실린 『어린이』, 『아이생활』, 『신소년』, 『동화』, 『조선아동』 등 다양한 어린이 잡지와 단행본을 만날 수 있다.
3대 한글 전래 동화집이라 할 수 있는 『조선동화대집』(심의린, 1926), 『조선동화 우리동무』(한충, 1927), 『조선전래동화집』(박영만, 1940)에 실린 전래 동화 171편의 원문을 디지털 자료로 공개한다. 이를 통해 그간 3대 한글 전래 동화집에 대해 쌓여 있던 모든 궁금증이 해소될 것이다.
최초의 한글 전래 동화집 『조선동화대집朝鮮童話大集』(심의린, 1926)에는 <착한 아우>, <떡보의 성공> 등 옛이야기 66편이 조선어 학습을 위한 담화 재료로 실려 있다. 『조선동화朝鮮童話 우리동무』(한충, 1927)는 “조선어, 조선의 마음, 조선의 전승에 힘쓴” 전래 동화집이다. 해학과 풍자가 담긴 전래 동화 <욕심쟁이>, <참새와 파리> 등 30편이 있다. 『조선전래동화집朝鮮傳來童話集』(박영만, 1940)은 직접 채록한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성한 <열두삼천>, <계수나무 할아버지> 등 75편의 전래 동화가 실렸다. 전시에는 일본 가나가와근대문학관(神奈川近代文学館) 소장본이 출품된다.
전래 동화 글쓰기는 옛이야기의 입말을 살린 글맛이 특징이다. ‘옛날 어느 마을에’처럼 시간과 장소를 모호하게 하거나, ‘착하고 콩쥐와 못된 팥쥐’처럼 선과 악의 경계가 뚜렷하다. ‘집채만 한 구렁이’, ‘아홉 번 죽여도 시원치 않은 놈’처럼 상황과 심리 묘사를 극적으로 표현한다. 전시장 2부에서는 전래 동화를 잘 쓰고 바르게 전하는 방법을 고민해 온 동화 작가 서정오의 인터뷰 영상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김복진(金福鎭, 1909~1950)의 구연동화 ‘혹 뗀 이야기’(콜럼비아레코드사 1934), 윤석중(尹石重, 1911~2003)이 작사한 동요 ‘흥부와 제비’(Victor레코드사 1937), 강태웅 감독의 애니메이션 ‘흥부와 놀부’(1967) 등 다른 분야와의 글쓰기 비교를 통해 전래 동화의 글맛을 살펴보도록 하였다.
오랜 세월 전해온 전래 동화는 우리 민족의 삶과 슬기를 담고 있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마라’가 아니고 ‘남의 것을 탐내면 벌을 받는다’와 같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를 스스로 깨우치게 한다. 전시장 3부에서는 ‘효’, ‘우애’, ‘사랑’, ‘지혜’, ‘모험’, ‘보은’, ‘동물’, ‘도깨비 · 귀신’의 8가지 주제별로 대표적인 전래 동화를 소개하며, 해와 달이 뜨고 밤낮이 바뀌며 전래 동화 속의 주인공과 문장이 펼쳐지는 다양한 연출 영상 등을 통해 동화 속 이야기를 체험하도록 하였다.
이번 전시를 기념하여 UCC 공모전 ‘한글 전래 동화, 새롭게 바라보다’가 2017년 8월 8일부터 9월 20일까지 진행된다. 한글 전래 동화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동영상(UCC)을 NAVER TV 플레이리그를 통해 출품하면 된다. 한편 2017년 국립한글박물관 제571돌 한글날 기념행사(10.8.~9.)의 주제는 ‘세계의 유산 한글, 아이들과 함께’로, ‘전기수가 들려주는 한글 전래 동화 공연’이 10월 8~9일 이틀간 박물관 야외 잔디 마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래 동화 속 주인공 분장을 하고 관람객과 기념 촬영을 하는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한글 전래 동화는 단순히 어린이 문학의 한 분야가 아니다. 우리 민족의 소중한 옛이야기를 후대에 전하는 문화 전승자로서의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이번 전시 개최는 몇 가지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전시를 통해 공개되는 무궁무진한 유 · 무형 유산은 향후 한글 전래 동화의 올바른 발전에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며, 우리나라 옛이야기의 보존과 전승에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한글이 우리 문화의 보존과 발전에 기여했던 역할을 인식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출처 : 국립한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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