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미술관
2018년 7월 19일 ~ 2018년 8월 18일
오선영, Bling Bling Sunshine_oil on canvas_53×53㎝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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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시원한 나무 그늘 속에 당장이라도 뛰어들어가 땀을 훔치고픈 한여름에 어울리는 전시가 있다. 바로 7월 19일부터 8월 18일까지 종로구 OCI미술관(관장 이지현)에서 열리는 오선영 작가의 개인전 《Rainbow Forest》. OCI 미술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2018 OCI YOUNG CREATIVES 의 여섯 선정 작가 가운데 하나인 오선영의 이번 개인전은 동화와 신화에 거듭 등장하는 장미, 황혼, 숲, 저택 등의 키워드를 발군의 회화적 상상력으로 화사하게, 말 그대로 ‘그림 같이’ 풀어내는 무대이다.
희고 붉은 꽃잎, 사나운 가시, 꼿꼿한 가지를 지닌 수많은 꽃을, 음성언어는 ‘장미’ 한 단어로 수렴하곤 한다. 반면, 단 두 글자에 불과했던 ‘장미’는 오선영의 손을 타고 눈이 아릴 만치 화사하게 영근 붉은 장미로, 혹은 뺨을 차갑게 스치며 날리는 비정하고 스산한 이파리로, 때론 무척 울창하여 그 너머를 쉬이 엿볼 수 없는 신비의 숲으로 다양하게 발산한다.
작품 각각은 마치 전설이나 동화의 어느 한 장면, 혹은 몇 장면의 융합처럼 보인다. 긴 이야기의 스냅샷처럼 다가오지만 결코 내용이나 배경을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점선을 그리고 실선을 상상하게 하듯, 장면 장면은 그저 최소한의 단서로만, 간신히 개울을 건널 징검다리로만 놓아둔다. 주의 깊게 한 발 한 발 걸음을 옮기든, 신발을 벗고 맘 편히 냇가를 가로지르든 이야기를 짚는 일은 감상자의 몫이자 선택권으로 남긴다. 그의 이야기는 외형을 한정하기보다 이토록 다방향으로 발산한다.
걸음을 멈추고 전시장 전반을 둘러보면, 그 경쾌한 붓터치의 리듬과 강렬한 발색이 주는 시각적 황홀함이 온통 눈에 들어와 박힌다. 작가는 발색을 이유로 한사코 유화 물감을 고집한다. 그러면서도 유화구 특유의 두터운 마티에르는 지양한다. 덕분에 수채화에서나 느낄 법한 속도감 넘치는 붓놀림이 그대로 전해지면서도 또한 수채화와 구별되는 강렬하고 화사한 색감이 동시에 부각된다.
경계를 흐리고 형식을 부수는 또 다른 방법으로 택한 것은 도자이다. 그의 도자는 캔버스의 변형이면서 또한 만질 수 있는 붓터치이기도 하다. 늘 편평하게 지내던 캔버스는 공간을 가로지르며 앞뒤좌우를 잇닿아 끝없는 이야기의 굴레를 두른다. 두루 널브러진 울긋불긋한 도자기 덩어리들은 입체적 필획인 동시에, 다소 자유로운 생김에 조그마한, 그러나 무언가 표면에 그려진 엄연한 캔버스 부스러기이다.
아침부터 대낮을 거쳐, 저녁을 지나, 한밤과 새벽까지 시계방향으로 면면히 이어지는 전 시의 흐름은 화폭 행렬 전체를 거대한 하나의 이야기인 양 묶으려 든다. 이들 모두가 한 가족은 아니지만 또 남남도 아니라는 작가. 그렇다면 ‘먼 친척들’ 즈음으로 이해하면 어 떨까 싶다.
오선영(1987~)은 성균관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 영국 첼시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순 수미술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7년 첫 개인전《Dainty Dreamer》에 이어 야심차게 준비한 두 번째 개인전 《Rainbow Forest》 를 OCI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출처 : OCI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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