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일운수종점Tiger1
2022년 11월 12일 ~ 2022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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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의 말>은 할머니의 말을 통해 전달되는 레시피를 기록한 그림책과 그 원화를 바탕으로 한 전시이다. 올해 동안 할머니 조옥자와 손녀 정민주는 할머니 집의 식재료와 직접 차려주시는 음식을 바탕으로 서로 소통하고, 그것을 말과 그림으로 기록하였다. 먼 훗날, 모든 것이 변하고 사라지더라도, 이 기록을 통해 다시금 받은 사랑을 기억할 수 있는 장치가 되기를 바라며 제작하였다. 맞춤법도 틀리고, 문장도 완벽하지 않은 레시피로 구전의 의미를 전달하고 옥자를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 의미도 담겨있다.
더불어 전시에서 볼 수 있는 회화 작업은 음식 그림뿐만 아니라 할머니에 대한 관점이 담긴 작품이 함께 한다. 공기와 더불어 생물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질인 물을 할머니의 정체성에 비유하여 거시적 관점으로 세대의 연속성에 대해 고민이 담겨있다. 또한 계속되는 가뭄과 홍수로 바다 앞 바위들은 할머니의 주름만큼이나 비쩍 마르기를 반복한다. 바다가 할머니에 대한 거시적 비유라면, 바위는 할머니의 인상-image 자체에 대한 해석으로 볼 수 있다.
(...)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할머니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수십 년 전에 어린 손녀였던 내가 되살아나는 것 같더구나. 90살을 코앞에 둔 나도 어느 시절엔 손녀였다는 것을 아주 오랜만에 느꼈단다. 아무리 할머니가 되어도 내가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손녀였다는 사실은 내게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아. 사는 동안 더 자주 이 기분을 느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마음이 힘들었던 순간순간에 큰 힘이 되어주었을 것 같거든. (...)
편지글 중 일부, 윤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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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이 “밥은 먹었어?” 라는 그녀의 말을 잘 들으려고요. 많은 것들이 변하고, 변해 있겠지만 지금 나는 가장 맛있는 밥을 지으려 해요.
지금 이 글과 그림을 보고 있는 당신, 바로 사랑으로 남아있어요.
2022년 가을
(故)정재형, 조옥자 손녀 정민주
말: 조옥자
그림: 정민주
함께 그림: 조옥자
편지글: 윤여준
사진: 씨앤씨우, 양이언
디자인: 장원호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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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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