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간 배다리
2017년 4월 14일 ~ 2017년 4월 30일
ⓒ우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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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이면 목욕탕의 높게 솟은 굴뚝에서 하늘 높이 구름처럼 연기처럼 피어올라 사그라 들던 그 모습이 좋았다. 길을 걷다 마주친 목욕탕에서 정겨움과 그리움을 생각나게 하는 내 안의 무의식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목욕탕과 굴뚝을 찾아 사진으로 남기고 싶게 만들었다.
찌뿌둥한 몸을 풀어주는 뜨겁고 시원하던 온탕 그 곳이 그리워 사람들이 모이던 목욕탕은 언제나 정겨운 곳이었다. 어린 시절 명절이 되면 시골 장터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목욕탕을 방문하는 것이야 말로 연중행사처럼 느껴지던 시절이었다. 얼굴이 벌게지도록 오랫동안 있기도 하고 낮 모르는 사람들끼리 서로 등을 밀어주는 것도 즐겁고 정이 넘치는 일상이었다. 더운 기운으로 머금은 뿌연 김 속에 희미하게 보이던 풍경이었지만 온탕 속에 옹기종기 모여 머리만 내밀어 보이며 쌓인 피로를 풀고 이야기들로 목욕탕을 울리던 목소리는 언제나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요즘은 목욕탕보다는 사우나나 찜질방으로 변해가는 추세로 대중 목욕탕도 점점 고급화 되고 그 기능도 사람을 끌기 위한 여러 가지로 변화 하고 있다. 어린 시절 보고 느끼던 촌스럽고 좁지만 소소한 정이 넘치던 목욕탕의 풍경에서 나는 그 시간과 추억을 그리워하고 있다. 간이침대에 누워서 때밀이 에게 몸을 맡기면서도 눈을 감으면 아버지가 밀어주시던 그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그때로 돌아 갈 수 없다는 생각에 더욱 그리워진다.
흘러가는 시간은 영원할 수 없고 기억 속에서 지워가며 사라져버리지만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절과 값진 추억을 기억하기 위해 오늘도 나는 그리움을 찾아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선다.
출처 : 사진공간 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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