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ERD 서울
2024년 12월 12일 ~ 2025년 1월 11일
갤러리 ERD 서울은 2024 년 12 월 12 일(목)부터 2025 년 1 월 11 일(토)까지 오지은 작가의 개인전 《우리의 낮은 끝나지 않았어 Our Daytime is Not Over》를 개최합니다.
오지은 작가는 경험한 순간들을 떠올리며, 장면과 그 속에 깃든 감정을 통해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부재를 증명하려 합니다. 하천을 거닐며, 사라지지 않는 과거의 기억과 그리움 속에 잠겨, 그 감정을 그대로 담습니다. 또 청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며, 그 시절의 시간과 그 속에서 느꼈던 감정, 그리고 그리움의 본질을 색으로 풀어냅니다. 작품은 과거의 향기와 감정을 손끝으로 쫓아가며, 그리움 속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냅니다.
우리의 낮은 끝나지 않았어
해가 저물고 집에 돌아오는 길, 하천을 거닐었다. 유독 덥고 습한 날이었다. 걷다 보면 잊고 있었던 장면들이 떠오른다. 그곳에 존재했던 시간과 감정, 관계를 떠올리며 무언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그것의 부재를 증명하는 일과 같다 생각했다.
하천의 모퉁이에 잘린 풀더미를 보았다. 이상하게도, 잘린 풀더미에서 풍기는 향기가 더 진하고 가득하다. 어떤 장면은 삶을 올곧게 지탱해 주는가 반면, 어떤 장면은 들끓는 돌이 되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자신의 무게를 드러낸다. 더 이상 떠오르지 않는다고 사라진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청춘의 시간을 담은 영화를 보았다. 연약한 존재들이 모여 춤을 추는 곳. 지난날, 나를 휘감던 수증기로 가득 찬 방은 청춘의 낭만이었을까. 우리의 시간은 주말의 낮처럼 느슨하고 푸르던 밤처럼 빛나는 위태로움으로 가득했고 유연함과 아름다움, 낭창함과 가쁜 숨이 공존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장면은 희미해지고 분위기의 기류만 남는다. 가장 근접하게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색(color). 더욱더 또렷해지는 색이었다. 우리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젊은 날을 알기에 추억을 더듬거리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그러한 욕망을, 나는 또 다른 사랑이라 이름 붙이기로 했다. 상실된 시간, 사람이 지나간 자리, 추억을 사랑하고 닿을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을 갈망하는 마음, 자욱한 안개와 같은 감정을 손끝으로 쫓으며, 현실 밖의 것들을 통틀어 사랑이라 불렀다.
나를 비추기도, 너를 담아내기도 하는 잔. 그 손 끝에 묻은 다정함만 생각하며 그날의 풍경이 쓸쓸함으로 돌아 온대도 빛이 나길 바랐다.
- 작가노트
참여작가: 오지은
출처: 갤러리 E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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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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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0:00 - 19: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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