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2016년 9월 6일 ~ 2016년 9월 11일
“아이고, 눈물 나게 웃어봤습니다”라는 말이 가장 듣기 좋다고 했던, 언제나 당신 자신을 ‘코미디언’이라 자처하고 ‘코미디언’으로 살고자 했던, 코미디계의 거목 구봉서가 지난 27일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다.
1926년 평양에서 태어났지만, 사흘 만에 서울로 이주한 구봉서는 어린 시절부터 동화구연에 소질을 보여 라디오 방송에 출연할 정도로 끼 많은 소년이었다. 열아홉 되던 해, 그는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해 아코디언을 들고 다니다 우연히 길거리에서 태평양악극단을 만나 딱 3일만 악사로 합류해달라는 권유를 받고 개성 공연에 합류하게 된다. 마치 영화처럼 시작된 악극단 무대가 천직이 된 그는 훗날 약 4백 편의 영화와 980편의 라디오 프로그램, 그리고 텔레비전을 통해 전 국민을 웃기는 코미디의 거목이 되었다.
아마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그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웃으면 복이 와요>에서 배삼룡, 양석천, 서영춘과 함께하며 전 국민을 포복절도하게 한 코미디언으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그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이르기까지 약 4백 편에 이르는 영화를 통해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했다. 1956년 문화성 감독의 <애정파도>를 시작으로 영화계에 입문했으며, <오부자>(권영순, 1958년)의 흥행 성공으로 스타 배우로 발돋움했다. 그 후 <백만장자가 되면>(정일택, 1959년), <구봉서의 벼락부자>(김수용, 1961년)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했으며, 1960년대 후반에는 여장 남자 시리즈의 인기로 심우섭 감독과 <남자 식모>(1968년), <남자 미용사>(1968년) 등 한국 코미디 장르를 이끌었다.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리얼리즘 영화인<수학여행>(유현목, 1969년)에서는 웃음기를 지운 정극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단지 웃기는 희극 배우를 넘어 1960~70년대 가난과 팍팍한 현실을 감내하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소시민의 얼굴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거울이었다.
9월 시네마테크KOFA에서는 추모의 마음을 담아 구봉서의 대표작 9편과 그가 걸어온 길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다큐메터리, <구봉서, 3일이 천직이 된 배우>를 비롯해 인터뷰 영상을 함께 상영한다. 웃음을 사랑하고, 웃음을 전하는 일을 자랑스러워했던 진정한 코미디언과의 작별은 못내 가슴 아프지만, 생전에 관객이 웃는 모습을 가장 좋아했던 그였기에 그의 영화를 보며 웃으며 이별을 고하고자 한다.
일시: 2016년 9월 6일(화)~11일(일)
장소: 시네마테크KOFA 1관
상영작 및 상영시간표
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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