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눈
2017년 3월 10일 ~ 2017년 3월 23일
유다미, <옅은 파편-기억의 방> 거울, 비디오 카메라, 프로젝터, 공간설치 , 가변크기,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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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기억이 희미한 편인데, 하루는 책상에 가지런하게 앉아서 지난 기억들을 떠올리려고 집중해본 적이 있다. 마침내 지난 시간에 완전히 몰입해서 어린 나의 기억속 모습을 가까이 내려다 보게 되었다. 마치 스웨터의 실밥이 주르륵 풀리는 것처럼 잊고있던 일들의 기억이 연속적으로 떠올랐다. 그 기억 가운데에 놓인 어린 내 모습을 내려다보면서 연민, 안쓰러움, 분노, 부끄러움, 애정, 응원, 따위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맞딱드렸다. 기억속의‘나’의 존재를 지극한 타자로 바라보게 되는 경험이었다. –작업노트 중에서-
이번 2017 대안공간 눈 자기만의 방 프로젝트에서 열리는 전시, <Mûrier platane> (뮤리에 플라탄) 은 기억 행위에서 비롯한 이야기와, 거기에서 마주한 감정을 세가지 형태와 매체로 전개하는 세 작업으로 구성된다.
Mûrier platane (뮤리에 플라탄) 이란 프랑스어로 뽕나무와 플라타너스 나무를 접목한 나무의 종을 말한다. 친구집 마당의 20년된 나무가 한 나무에 다른 종의 나무를 끼워박아 하나의 나무를 만드는 접목과정으로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게되었다. 과거의 시간들로 구성된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낯선 나의 기억(존재)을 발견하며 마주한 서먹한 감정의 순간. 어쩌면 지금의 나는 내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무의식적 경험과 기억들로 ‘접목’된 나무와 비슷한 처지일지도 모른다.
개인적이고 현학적이기까지 한 경험을 어떻게 표현할 것이며, 내가 경험한 세계와 다른 사람의 세계를 어떻게 중매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송출, 반사의 과정을 지나 파편화되고, 재배치된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기억하는 행위(과정)’를 시각화하는 미디어 설치작업(옅은 파편-기억의 방)과, 언어와 소리를 통해 일련의 비실재적인 공간을 연상시키도록 하는 소리작업(Mûrier platane), 시간의 흐름을 분절하고 전복시켜 기억에 관한 내러티브를 은유하는 영상작업(세개의 점)으로, 기억이라는 행위와 함께 시간과 공간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와의 만남 : 2017. 3. 11(토)pm 04:00
출처 : 대안공간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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