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소소
2016년 8월 27일 ~ 2016년 9월 25일
침묵 Silence, Sharp pencil on paper, Digital printing on acrylic, 149X149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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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빛
빛을넘어
빛에닿은
단하나의빛
시인 김현승의 시(詩) ‘검은 빛’과 화가 윤상렬의 회화 ‘검은 빛’은 닮았다. 시인이 ‘검은 빛’을 ‘언어’로 표현한다면, 화가는 ‘색채’로 표현한다. 그렇다면 윤상렬의 ‘검은 빛’은 (김현승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말한다면) 검음을 넘어 검음에 닿는 단 하나의 빛이 아닐까? 그러면 윤상렬의 ‘검은 빛’은 우리의 시각을 벗어난 불가사의한 것이 아닌가?
윤상렬은 ‘검은 빛’을 영문으로 ‘인비저블 라이트(Invisible Light)’로 표기한다. 그 영문을 한글로 다시 직역한다면 ‘비(非)가시적 빛’이 된다. 따라서 ‘검은 빛’은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빛’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그 ‘검은 빛’은 어떤 눈으로 볼 수 있을까? 혹 그것은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윤상렬은 2009년부터 반복적 선 긋기로 쌓인 겹, '침묵'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시리즈의 작업 방식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혼합되어있다. 한 면은 종이 위에 샤프심으로 선을 긋고 또 다른 면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선을 긋고, 투명 아크릴 위에 프린트한다. 이후 두 면을 포개어 평면회화로 완성한다.
그의 평면은 회화의 기본 행위인 선 긋기로 그려진다. 아날로그 선의 작업은 0.3 ~ 0.9mm로 샤프심으로 아주 가는 선을 반복적으로 긋는다. 샤프심으로 선을 그릴 때는 의도 하지 않고 선을 긋는다. 이와 다르게 디지털 선은 오랜 시간 치밀한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선이다. 새로운 수직선들을 그을 때마다 틈새들이 발생한다. 선 긋기를 반복하면 할수록 틈새들은 좁혀지면서 뜻하지 않는 빛이 배어 나온다. 손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선들이 포개지면 서로 다른 두께와 색채는 모호한 깊이감을 지니게 된다. 이 깊이는 숨 쉬는 듯한 '빛의 결'들로 나타난다.
불가능해 보일 정도의 미세한 선을 엄청난 노동력과 집중력으로 긋고 긋는 과정은 노동 집약적인 수행의 과정으로 보인다. 작업 과정에서 작가는 완벽함에 가까운 완고함을 보여준다. 엄격한 규칙과 정해진 과정에서 노동의 시간은 감각으로 전이 된다. 이는 한계에 도전하는 자기 극복인 동시에 작가와 작품이 일체가 되는 상태를 찾아가는 실험일지도 모른다.
윤상렬의 회화는 입이 없다. 지시적 형태나 명확한 개념과는 거리 둔 작업세계이다. 서술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있고 시각적 표현 또한 모호하다. 그의 작품은 빛을 드러내기 위한 어둠처럼 자기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역설적으로 강렬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언어를 넘어선 격렬한 고요의 세계에 다가가게 된다. -갤러리 소소

침묵 Silence, Sharp pencil on paper, Digital printing on acrylic, 152X42cm, 2016

침묵 Silence, Sharp pencil on paper, Digital printing on acrylic, 152X42cm, 2016

침묵 Silence, Sharp pencil on paper, Digital printing on acrylic, 92X62cm, 2016

침묵 Silence, Sharp pencil on paper, Digital printing on acrylic, 2016 (Installation View)
Opening reception 8. 27(토) 5pm
출처 - 갤러리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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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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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3: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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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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