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밈
2016년 12월 7일 ~ 2017년 1월 8일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F-02_알루미늄 판, 동전, 자석, 동작센서, 타이머_148×148×7cm_2016
앞서 열린 개인전 (멈추어 서서 바라보다 2016 / 한미갤러리) 에서 윤성필 작가는 작업 과정을 촬영한 짤막한 영상(Fields of Immersion)을 공개했다. 2년 전 동료 작가 Matthew Szechenyi가 촬영한 이 영상에서 어린 시절 천식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겼음을 회상한 바 있다. 그가 세계와 우주의 생성과 변화의 원리에 관심을 쏟게 된 배경이었다.
윤성필은 <태극>(2005), <에너지> 시리즈를 비롯해 생성, 순환 등의 관념적인 제목을 단 초기 작업을 통해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철 등의 재료를 용접하고 볼트와 너트로 죄면서 형태가 품은 역동성을 표현한 바 있다. 금속 띠를 증식시켜 가며 팽팽한 긴장을 드러내는 이 작업들은 모든 공정이 작가의 손에 의해 조립되고 연마되는 육체적 노동과 정신적 집중의 결과물이었다.
최근 그의 작업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기존의 완성도 높은 작업과 병행해 평면과 입체에 대한 개념적 모색이 더해지는 광경이다. 재료와 형태 속에 갇힌 ‘에너지’는 표면 밖으로 흘러 넘친다. 본드와 물을 섞어 갠 쇳가루가 원을 그리거나 흘러내려 쌓인다. 모터 등 구동장치가 결합된 벽체는 ‘공간’을 장착하고 그 위로 여러 물체들(동전, 철사, 쇳가루, 쇠구슬 등)이 불규칙적으로 진동하며 움직인다. 자기충족적인 견고함을 지닌 입체 작업에서 이렇듯 구체적이고 생생한 흔적의 축적으로 작업 경향이 변화해간 것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3미터짜리 높이의 작업 <이것이 그것이고 그것이 이것이다>는 벽체 뒤에서 회전하는 기계장치에 따라 예측할 수 없는 쇠줄의 궤적을 보여주고 있다. 모듈에 따라 제작된 제어장치의 치밀한 작동과 대조적으로 이 형상기억합금 소재의 쇠줄은 제멋대로 움직이며 무심한 낙서, 또는 무의식적인 드로잉을 그려낸다.
끈질기고 성실한 작업 태도, 8년 간의 유학 및 유럽 활동보다 더 중요한 요인이 변화를 추동 했을지도 모른다. 즉 우주의 생성과 순환이라는 관념을 담고자 했던 작가의 대담한 시도가 이제 원숙한 시야를 확보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교란된 형태와 액체적 유동성과 진동을 실험한 그의 작업은 우리의 삶과 세계가 지닌 혼돈이 스며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그 혼돈이야말로 관념적 도식으로 포착할 수 없는 생명력 그 자체 아닐까. 앞서 언급한 영상에서 작가의 작업실을 향해 힘차게 땅을 박차며 퀵 보드를 타는 다섯 살배기 딸아이처럼 말이다. / 미술비평 강상훈
출처 - 갤러리밈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10:30 - 18:00
화요일 10:30 - 18:00
수요일 10:30 - 18:00
목요일 10:30 - 18:00
금요일 10:30 - 18:00
토요일 10:30 - 18:00
일요일 10:30 - 18:00
휴관: 없음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