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지구p
2016년 6월 14일 ~ 2016년 6월 28일
윤아미_빌린 이야기 6934_PIGMENT PRINT_70 X 105 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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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삶에서 겪는 일련의 사건들에서 비롯된 감정들과 남겨진 기억들을 중심으로 작업해 왔다.「빌린 이야기」또한 그 연장선에 있는 작업으로, 여기에서는 본인이 실제 경험한 몽유병을 소재로 한다. 잠에서 깨어나는 과정에는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는 찰나적인 반의식의 순간이 있다. 이러한 반의식의 상태에서 사람들은 잊고 지냈던 기억이 불현듯 상기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런 ‘반의식 상태에서 상기되는 기억’으로부터, 현실을 비현실로 전복시킬 정도로 큰 힘을 경험했다. 불분명하고 모호한 형태의 기억은 필자의 환상과 욕망이 더해져 또 다른 기억으로 재구성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일상에서 상기와 망각을 반복하는 ‘기억’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하였다. 현실과 비현실이 혼재된 기억의 환기가 반복되면서, 그 속에서 실재하는 기억과 실재하지 않는 기억에 대한 구분에 집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사이를 나누고 경계 지을수록 뚜렷해지는 것은 두 영역의 특성이 혼재된 점이지대였다. 이것은 무엇도 인지할 수 없는 ‘텅 빈 공간’이었으며, 때로는 여러 가능성이 내재된 ‘잠재 공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의식도 아니고 무의식도 아닌 ‘반의식’ 상태에서의 ‘사이체험’이었다. 「빌린 이야기」는 이러한 ‘잠재 공간’과 ‘반의식 상태’를 시각화하는 작업이다.
꿈과 현실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은 많다. 작가의 작업 또한 의식이 무의식에 어떻게 침투하는지, 또 무의식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현실에서 드러나는지 분석하기 위해 꿈과 현실의 경계를 작업의 모티브로 구성한다. 위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실과 비현실의 전이현상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내가 발견한 ‘반의식’에 대한 사유를 구체화 하고자 한다. 환기된 기억의 실재성과 비실재성을 가늠하고 현실과 비현실의 모호한 경계와 의식과 무의식의 연쇄적인 관계를 밝히는데 있어 예술적 표현의 유효성을 토대로 ‘기억의 사진적 재현’의 가능성을 밝히고자 한다. 또한 기억의 환기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재해석할 필요성을 설명하고 그 자체가 스스로 삶을 고찰 할 수 있는 유의미한 시간임을 말할 것이다. 이는 모두 ‘내 안에 있는 타인과의 대화’이기에 스스로에게 빌린 이야기임을 설명 하고자 한다.
작가와의 대화와 도슨트 프로그램 의도 :
본 전시 중 진행될 프로그램에서는 반의식의 경험을 기억의 환기방식과 연결하고 일상의 사소한 경험이 사유를 증폭 시키고 사진적 재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작업과정을 설명하며, 정신세계를 관찰하는데 있어 예술적 접근과 표현이 가지는 의의를 논의해보고자 한다. 또한 기억을 환기하고 재해석하는 것이 우리의 삶에 필요한 행위임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천장_
일상이 바쁘고 고될수록 어째서인지 현실과 닮은 꿈을 꾼다. 해야 할 일이 많을 때, 잠을 자는 동안에도 그것을 수행해야 한다는 심리적 강박이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짧은 수면시간은 잠에서 깨고 나서도 몽롱한 의식 상태를 지속시켰는데,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늦잠을 자 버린 건 아닌지, 머릿속에 남은 잔상이 꿈인지, 현실인지를 분간하기 어려웠다. 지난 밤에 꾼 꿈들이 선명함을 잃어가고 일어나서 해야 할 것들이 머릿속에 차오르는 순간 속에서 어린 시절 겪었던 몽유병의 경험을 상기시킨 것은 눈을 떠서 마주한 천장에서였다. 천장과 아슬아슬하게 닿은 장롱사이 짙은 어둠의 농도에서, 사물들이 비죽하게 튀어나온 끝자락에서 말이다. 그와 같은 어둠과 모서리들은 한데 엉켜 둥글고 넓적하게 펴졌다가 예리하게 모여 반짝이기를 반복하면서 현실적인 천장을 ‘기억’이 재생되어 투사를 가능하게 하는 스크린으로 변형시켰다. 현실을 압도했던 짧은 그 시간으로부터 시/공간의 초월을 경험했다. 간밤의 긴 꿈에서 깨어 마주한 천장은 한 번도 누워 보지 못한 바닥이 되어 어떤 까마득한 이상의 공간이 된다.

빌린이야기_딥틱 5, 2013, PIGMENT PRIN, 각 80X120CM

윤아미, 빌린이야기_8685, PIGMENT PRIN, 110X165CM, 2016

윤아미, 빌린 이야기_5486, PIGMENT PRINT, 110X165CM, 2015

윤아미, 빌린이야기_4567, PIGMENT PRIN, 50 X 75CM, 2013
전시주최 : 사진미디어공간 <포톤>
후원 : 부산문화재단, 예술지구_p, 파낙스그룹
매주 토요일 PM 6:00 작가 도슨트 진행
전시 개막 행사 : 2016. 06. 18(토 / 18:00)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10:00 - 18:00
화요일 10:00 - 18:00
수요일 10:00 - 18:00
목요일 10:00 - 18:00
금요일 10:00 - 18:00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공휴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