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갤러리
2026년 7월 14일 ~ 2026년 8월 4일
고요갤러리는 오는 2026년 7월 14일부터 8월 4일까지 윤종, 정민희 2인전 <The Shape of Staying>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향해 나아가는가보다, 무엇이 우리 안에 오래 남아 지금의 감각과 태도를 만들어 왔는지에 주목한다. 전시 제목 <The Shape of Staying>은 직역하면 ‘머무름의 형태’를 의미한다. 여기서 머무름은 멈춤이나 정체가 아니라, 시간과 기억, 감각이 삶 안에 천천히 스며들어 끝내 한 사람의 시선과 태도를 이루는 과정을 뜻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더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과거보다 미래를 향해 살아간다고 믿는다. 그러나 한 사람을 이루는 것은 언제나 새로움만은 아니다. 반복해서 걸었던 길, 계절마다 다시 마주한 장소, 몸이 기억하는 공기의 온도, 어떤 시절을 함께 통과한 감각들은 특별한 사건처럼 선명하지 않더라도 오래도록 우리 안에 머문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오래 머문 것들이 어떻게 삶의 일부가 되고, 회화의 언어로 다시 나타나는지를 두 작가의 작업을 통해 살펴본다.
윤종은 삶이 공간에 남기는 시간을 그린다. 그의 화면에는 집과 골목, 마을과 계절이 등장하지만, 이는 단순한 장소의 기록이 아니다. 도시화의 흐름 속에서 사라져 가는 동네의 기억,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일상, 공동체의 온기와 작은 이야기들이 화면 위에 켜켜이 쌓인다. 작가에게 집은 건축물이기 이전에 삶이 머물렀던 자리이며, 누군가의 시간이 이어지고 겹쳐지는 공간이다. 그의 회화는 지나간 시간을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속도 안에서 축적된 시간이 남기는 온기를 붙잡는다.
정민희는 도시 속 자연적 공간에서 경험한 감정과 감각의 밀도를 회화로 옮긴다. 작가가 바라보는 공원과 숲은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이상적 피난처가 아니다. 그것은 도시의 질서 안에 존재하는 장소이며, 긴장과 불안 속에서 잠시 호흡을 고르고 감각을 조율하는 시간에 가깝다. 반복되는 붓질과 겹겹이 쌓인 색, 유동적인 선의 리듬은 자연의 형상을 재현하기보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몸과 마음에 남은 감각을 화면 위에 축적한다. 정민희의 작업에서 자연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흔들리는 마음을 다시 제자리에 놓이게 하는 조용한 기준이 된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화면을 보여주지만, 결국 같은 질문을 향한다. 시간은 우리 안에 어떻게 남는가. 오래 머문 장소와 감각은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이루는가. 윤종이 삶의 기억을 공간에 새긴다면, 정민희는 감각의 흔적을 화면 위에 남긴다. 서로 다른 회화적 언어처럼 보이는 두 작업은 결국 시간이 우리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The Shape of Staying>은 오래 머문 시간과 감각이 우리 안에 남긴 형태를 바라보는 전시이다. 전시는 관람자에게 익숙하지만 쉽게 지나쳤던 삶의 장면들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오래 머문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삶의 태도가 되고, 우리의 시선이 되며, 지금의 우리를 이루는 조용한 형태가 된다.
전시는 8월 4일까지 고요갤러리에서 열린다.
참여작가: 윤종, 정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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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일요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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