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7년 5월 2일 ~ 2017년 9월 3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2017년 상반기 어린이 전시 《율동 : 규칙과 운동감》을 개최한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미술작품을 접하고 현대미술작가들의 시각적 사고전략을 체득할 수 있도록 어린이 전시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학교나 학원, 일반적인 체험공간에서 경험할 수 없는 사고력 중심의 감상교육을 지향하며, 동시대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2016년 색, 점·선·면 같은 ‘조형 요소’에 이어 ‘조형 원리’로서 ‘율동’을 주제로 기획되었다. 미술 교과서로부터 출발한 ‘율동’ 개념은 여러 요소들에 생명력 있는 움직임을 불어넣는 조형원리로서 ‘규칙을 가지고 반복하여 움직이도록 만드는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이 율동의 원리에서 시작한다. ‘사람에 율동을 더한다면? 공간에 율동을 더한다면? 또는 율동의 원리를 확장한다면?’, 이런 상상으로부터 박기원, 이재이, 최우람 작가의 공감각적 퍼포먼스, 기계 생명체, 동영상, 움직임의 에너지로 유동하는 일상의 공간 등이 전시로 펼쳐진다. 율동은 사람, 기계,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움직이지 않는 자연이나 공간에서는 우리들에게 살아있는 듯한 감각을 준다.
이 작품들은 ‘율동’의 원리를 통해 움직임의 기본적 속성을 시각화한 작품들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미적, 과학적 원리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고 작품 창작에 있어 다양한 응용과 설계의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규칙과 반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획일화되고 딱딱한 체계와 편견들을 깰 수 있는 ‘율동’의 유연한 특성은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등 변화하는 사회를 앞 둔 시점에서 생명력과 공감각, 인간다움에 대한 탐구의 출발점이 되어 줄 것이다.
또한 이번 《율동》전은 어린이들이 작품 연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워크시트가 포함된 리플릿을 제공한다. 워크시트는 어린이들이 작품이 지닌 원리와 의미, 미적 경험들을 통합해서 이해하고(1단계), 주체적으로 작품의 의미를 재구성해보는(2단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함께 보고, 생각하고, 그리고, 이야기하면서 미술작가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미적 경험과 창의적 사고의 씨앗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기원, <X>, 2017, 가변설치, 사선2도 테이프
박기원 작가는 일상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공간을 원래와는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제시하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사선테이프로 이루어진 X라는 패턴은 수백 개로 확대되면서 공간 속에서 일종의 착시효과와 율동감을 전달합니다. 스스로 움직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감각을 흔드는 것이지요. 작가는 이 X라는 패턴이 아무것도 없음(제로, 0)을 의미하면서 또한 무한한 가능성, 더 나아가 자유로움을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미술관 벽과 바닥이라는 기능적 의미가 사라지고,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에서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 새로이 발생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시각과 인식의 스케일을 확장시키는 작품입니다.
이재이, <작은 산>, 2017, 지름 1400cm x 높이 250cm, 합판, 채색
이재이 작가는 반원형 계단에 등고선을 닮은 곡선의 나무판을 쌓아나갑니다. 등고선은 2차원의 지도 위에서 높이가 같은 곳을 연결하여 만든 선으로, 산이나 섬의 높이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마치 물결처럼 반복되는 곡선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지만 우리에게 움직이는 것 같은 시각적 효과를 전달합니다. 이렇게 자연을 닮은 율동은 딱딱한 틀을 깨는 자연의 힘과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이재이, <크림과 빨강>, 2017, 2채널 비디오, 1분 10초
빨간색과 크림색의 배경을 바탕으로 점점 부풀어 오르며 흔들리는 것은 바로 풍선입니다. 그리고 배경 뒤에서는 누군가가 규칙적으로 이 풍선들에 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가려져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신체적 움직임이 사물의 율동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에너지 변환이라는 움직임의 속성을 단순화해서 보여줄 뿐 아니라 배경 뒤의 움직임을 상상해볼 수 있는 즐거움을 줍니다.
이재이, <Notes>, 2007, 8채널 비디오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2분 17초
영상 속의 배우들은 5개의 고무줄 위에서 고무줄놀이를 합니다. 그 모습이 마치 악보위의 음표들 같습니다. 배우들의 율동감 있는 고무줄놀이는 음악 연주를 시각적 이미지로 변화시킵니다. 높은 줄과 낮은 줄을 오가며 다리를 차올리는 동작을 하는 배우들은 8분 음표가 멜로디를 따라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왼쪽 오른쪽으로 화면을 빠져나가는 배우들의 모습은 연주가 끝난 음표들의 퇴장같습니다. 음악과 율동의 규칙이 비슷하고 또 다르게, 커다란 악보위에서 펼쳐집니다. 이 작품은 2차원과 3차원간의 관계, 인간의 율동과 음악 간의 관계에 대한 유사성과 차이가 만들어내는 본질에 대한 통찰을 보여줍니다. 또한 모두가 똑같은 안경을 쓰고 안무를 시작하는 이 작품은 사회적으로 동질화된 집단의 속성 또한 은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재이, <모션픽처 1>, 2017, 지름 200cm, 합판, MDF
조에트로프(Zoetrope)는 서 있을 때는 여러 개의 이미지인데 원통을 돌리면 움직이는 영상이 되는 초기 애니메이션 기구입니다. 망막에 잔상이 남는 효과를 이용한 것으로 텔레비전이나 영화 같은 동영상의 기본 원리입니다. 여러 개의 이미지에 율동을 더하면 움직이는 동영상이 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재이, <24개의 파란 공>, 2017, 24점, 각 28 x 42cm, 시트지 출력
연속 동작을 통해 움직임의 기본 단위를 보여줍니 다. 또한 작가가 무용수에게 어떤 지시를 주고, 무용수가 수행하는 미술 작품 제작 과정을 시각화합니다.

최우람, <유니쿠스 카붐 애드 이니시움>, 2011, 금속재료, 기계, 전자부품 (CPU 보드, 모터), 90x112x45cm
최우람 작가는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을 결합시켜 움직이는 기계 생명체를 만들어냅니다. 이 작품 역시 살아있는 생물의 움직임을 본떴습니다.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율동하는 날개 짓은 구조적으로는 단순하지만, 생명체에 더 가까운 느낌을 줍니다. 기계에 생명을 불어넣는 힘, 율동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출처 :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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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밤 10시까지 연장 개관 /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