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잠실
2022년 3월 5일 ~ 2022년 3월 19일
<은지야, 넌 언제부터 태권도 학원에 그만 다니기 시작했니?>전은 ‘사교육을 통한 취미의 젠더화’, ‘전공과 직업의 젠더화’, 기저에 자리한 우리 사회의 정형화된 성관념을 다루고 있다.
방과 후 많은 아이들이 삼삼오오 학원으로 달려간다. 재잘 재잘 떠들며 발레 학원과 피아노 학원으로 뛰는 여자 아이들, 하얀 도복에 노란띠를 자랑스레 두르고 태권도 학원으로 달려가는 남자 아이들... 30년 전 내 어린 시절과 마찬가지로, 2022년 지금도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취미활동으로, 혹은 조기 교육으로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옮겨 다니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사교육 혹은 취미 교육의 역사는 30여 년이 넘어가고 있고, 그 오랜 시간 동안 여전히 다수의 여자 아이들은 피아노, 발레 학원을, 대부분의 남자 아이들은 축구나 태권도 학원으로 들어간다. 물론 예전에 비해 태권도 학원에서 발차기를 하는 여자아이들을 발견하는 일은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니게 되었고, 멋진 타이즈를 입고 나비처럼 날아오르는 남자 아이들을 찾는 일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감에 따라 여전히 여자 아이들과 남자 아이들이 가는 학원이 구분된다. 사교육을 통해 어느새 취미 활동이 젠더화 되어간다. 이는 비단 취미 활동만이 아니다.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대학 진학을 위한 전공을 정할 때도 우리는 유사한 경험을 한다. 물론 누가 콕 집어 시킨 것도 아니고,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문과 계열, 예체능 계열의 전공에는 여학생들이, 이공계 계열에는 남학생들이 가득하다.
본 전시는 바로 이러한 ‘여자에게 어울리는 취미’, ‘남자에게 어울리는 활동’이라는 것이 언제부터 지정되었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였다. 전시에 참여하는 김화현, 정해나, 허태원작가는 은연중 우리를 둘러싼 환경 속 성관념에 대하여 생각하고, 그에대한 개인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사적인 것이 공적인 것’이 되기를 바란다. 전시의 제목을 통해 ‘은지’에게 던지는 질문은 이 사회 속의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문제제기이다.
글: 김전희
작가: 김화현, 정해나, 허태원
기획: 김전희, 김화현
토크: 2022.03.15.(1pm)
문의: art.jamsil@gmail.com
출처: 아트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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