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칸
2017년 4월 4일 ~ 2017년 4월 28일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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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IK ART 갤러리 기획으로 열리는 <빈 먼 곳>전시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서로 다른 지역(로스앤젤레스와 서울)과 문화적 환경 그리고 전혀 모르는 두 명의 낯선 이방인 작가를 ‘작업-전시’라는 프레임 속에 연결시켜, 각자 자신의 역사를 써 내려온 두 작가의 정체성이 어떻게 교차되고 만나는가에 의미를 둔다. 각자가 걸어 온 정체성, 아직도 만들고 변해가는 그들만의 세상은 없어진 것, 사라진 것에 대한 애착과 집착으로 또 하나의 작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의 과정들에서 겪어온 낱낱들을 아무것도 없는 빈 곳에서 시각의 여러 시점을 바라보며 시대현상이 변하여온 자취를 탐색하는 등 각자의 길을 모색한다.
이강승 작가는 재현된 사건의 이미지 중 인간의 신체를 제거하거나 형태가 없는 광경을 드로잉 혹은 프린트 형식으로 표현한다. 역사와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루는 프로젝트 작업을 다양하게 펼쳐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2016년부터 진행 중인 <Absence without leave>를 공간과 2인 전의 특성에 맞는 작품을 선별하여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는 공공장소 혹은 실내공간의 퀴어 남성의 인체를 상징적으로 포착한 1970-80년대 사진 작품에서부터 시작되며, 원본 이미지에서 연필 드로잉으로 인물을 지우거나 형태 없는 광경을 드러내 전염병(HIV) 그리고 사회/정치적 폭력으로 사라진 인물들의 부재를 표현했다.
이혜인은 자신을 중심으로 미술계의 안팎에서 일어나는 기억과 현실, 회화와 삶, 빈곳과 채워진 곳, 있음과 없음, 그림 안의 그림과 그림 밖의 그림 등의 콘텐츠를 사생을 통해 그려왔다. 하지만, 그는 이번 전시에서 한 달 반 남겨놓고 지구 반대편의 먼 곳에 있는 낯선 작가와의 2인전이라는 것을 전해 듣고, 그 작가에게 동의를 얻어 오랫동안 그려온 사생이 아닌 그와의 페이스타임(영상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그리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열 번 화상통화에 열점을 그린 <Face Time HD>시리즈는 이강승이 살고 있는 모습이나 옮겨 다닌 곳의 환경을 기존의 프레임 방식과는 다른 ‘그림 안의 그림’의 프레임 방식을 설정하여, 작가 스스로 꾸준히 변화하려는 시도로서 생경하고 낯선 동경에 대한 대상의 실험인 것이다.
급속히 돌아가는 현대문명의 사회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들의 주체는 사라지고 맹목적인 거대한 시스템에 의해 이끌려가고 있음을 현대인들은 감지하고 있다. 여기 참여한 두 작가는 자기 방식대로 개인사와 이와 관련된 시간과 장소를 되돌려 기억이 환원되는 지점을 사유하게 하고 역행하려는 의지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두 작가는 채워진 곳보다는 빈 곳을 응시한다. 결과적으로 두 작가의 창작물이 보여 지는 관점에서 어떻게 번안되거나 상상되어질지는 모르지만, 각자 혹은 서로의 관계 속에 ‘경계지우기’를 반복하며 창작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빈 먼 곳>전시는 때로는 드로잉적이며, 회화적이며, 영상적이며, 다큐멘터리적이며, 설치적이며, 때로는 문학적이며, 서사적이며, 개인적이며, 사회적으로 간주할 수 있는 것이다.
스페이스칸 SPACE KAAN은 백 아트 BAIK ART(LA), 보두앙 르봉 Baudoin Lebon(Paris), 초이앤라거 갤러리 Choi&Lager Gallery(Cologne), 갤러리 수 Gallery Su:(Beijing)의 연합 갤러리입니다. 본 전시는 백 아트 갤러리 BAIK ART의 주최로 진행된 기획전입니다.
출처 : 스페이스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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