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미술관
2022년 9월 6일 ~ 2022년 12월 18일
사진가 이경모는 1926년 전남 광양에서 태어나 20세의 나이에 호남신문사(현 광주일보의 전신)의 사진부장으로 보도사진 촬영을 시작하여 타계 1년 전인 2000년 말까지 약 55년 동안 한국 근현대사 격동기의 현장 및 전국 각지의 풍경과 문화재,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해방 이후부터 여순사건, 6.25 전쟁까지 한국 근현대사 비극의 한 가운데에서, 이경모는 자신만의 고유한 시각으로 이념의 대립과 민족상잔의 현장을 꼼꼼하게 사진기에 담았다. 특히 여순사건 사진들은 사건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비수도권(여수, 순천)이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급박하게 진행된 사건의 특성이 합쳐져 이경모의 작품들이 거의 유일무이한 사진기록이 되었다. 이 사진들은 사건의 진행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함과 동시에, 정치나 이념과는 무관한 일반 시민들의 일상이 어떻게 무너지고 희생되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경모의 여순사건 작품들은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그 중요성이 클 뿐 아니라 작가의 시선과 성실한 기록의 여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한편 광양의 유당공원 사진을 비롯하여 전국 방방곡곡을 담은 풍경사진은 그의 사진이 지닌 미학적이고 예술적인 측면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사진가 이경모는 '사건' 자체만을 기계적으로 찍어내는 사진가가 아니라, 사건 속의 '사람'을 유심히 살피고,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의 '풍경'을 미학적으로 고려하여 사진에 담아내는 작가이며, 그 안에서 망각되기 쉬운 개개인의 역사가 담긴 찰나를 사진으로 건져낸 예술가이다. 본 전시에서는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이경모의 생애가 담긴 개인적인 자료들과 여순사건, 6.25 전쟁이라는 이름에 가려져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대거 선보인다. 이경모가 일생에 걸쳐 담아낸 수많은 찰나의 기록들 속에서, 소신 있게 삶과 역사의 본질을 파헤치고자 한 사진가의 모습과 함께, 그가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예술가'적 시선을 작품 곳곳에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참여작가: 이경모
출처: 전남도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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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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