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솔
2024년 8월 7일 ~ 2024년 9월 2일
우주는 광활하고도 신비로운 공간이며, 그 속에서 별들은 태어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별의 탄생은 마치 자식이 어머니의 품에서 태어나는 순간과도 같다. 어두운 우주 속에서 작은 빛으로 시작하는 별(자식)은 성운(어머니)의 따뜻한 품 안에서 점점 더 강해진다. 성운은 보호자이자 양육자로서, 자신의 일부를 내어주어 별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과정은 모녀의 관계에서 어머니가 자식에게 모든 사랑과 보살핌을 쏟아부으며 아이가 성장하도록 돕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불교의 연기(緣起) 사상에서는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듯이. 별이 성운을 벗어나 독립적인 빛을 발할 때도 그 연관성은 끊어지지 않는다.
시간을 거듭하며 별은 계속 성장하고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난다. 별은 성운을 벗어나 우주의 어둠을 밝히며, 그 존재를 드러낸다. 마치 딸이 자라서 자신의 삶을 시작하고, 독립적으로 빛을 발하는 청년기와도 같다.
그러나 별의 생애가 영원하지 않듯이, 별이 에너지를 소모하며 점차 소멸해가는 과정은 세대가 변하며 이어지는 삶의 주기를 상징한다. 별이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며 초신성으로 폭발할 때, 그 빛은 또 다른 우주를 가득 채우며 찬란하게 빛난다. 이로써 우주 속 모녀의 관계는 끝없이 이어져 온다.
칼 세이건은 그의 저서 《코스모스》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모두는 별의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별이 없었다면, 생명도 없었을 것이다."
이 말은 별의 탄생과 소멸이 우리의 존재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킨다.
자연의 순환과 인간관계의 본질은 닮아있다. 별의 탄생과 소멸을 통해 우리는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의 지속성을 이해할 수 있다. 모녀의 관계는 단순히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모든 감정과 경험이 축적되고 전해지며,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다.
결국, 우주 속 별의 탄생과 소멸, 이 순환은 우리의 탄생과 소멸인 것이다. 별의 빛이 꺼진 후에도 그 잔해가 새로운 별을 탄생시키듯, 우리의 삶도 끝없는 순환 속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간다.
이번 Cycle Of Circles 母女展을 통해 우리의 존재와 관계의 의미를 재고하고 그 속에서 우주와 인간의 연결성, 그리고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 빛나는 순간들을 되새기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다.
글: 전다빈
참여작가: 이기옥, 김상희
출처: 갤러리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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