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공간 소네마리
2018년 6월 26일 ~ 2018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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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문화복합공간 소네마리의 첫 전시로 ‘여성’의 언어를 담은 전시가 선정되었다는 점은 매우 인상 깊은 시작이다. ‘미투’ 선언 이후, 가려졌던 목소리들이 세계의 벽들과 부딪혀가며 울리고 퍼지기 시작했다. 울림은 ‘일회성’도 ‘지나가는 흐름’도 아니다. 모든 옛것이 흔들려 무너지지 않는 이상에야 그것은 멈추지 않는다. 한국 사회의 담론의 장에서 소외되고 사소한 것들로 치부되어왔던 여성의 목소리가 ‘공론의 장’에 올라서기 시작했다. 울림은 성을 불문하고 온 세상의 무디고 견고한 구조에 균열을 낼 것이다. 그리고 균열 난 세계에서 소외된 목소리를 찾아낼 것이며, 미시적인 감정과 감각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할 것이다.
세 명의 신인 작가들은 각기 다른 매체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윤결 작가는 제3 세계의 억압 속 여성들의 욕망을 전시장 공간에 덮어 자연스럽게 한국 모습과 비교하게 하고, 이 다은 작가는 디지털 매체에서 여성의 이미지가 어떻게 소비되는가를 추적하며 이미지 담론을 선점하고 지배하는 ‘주체’를 겨냥해 카메라의 프레임에 날카롭게 담아낸다. 그리고 홍양무현 작가는 배제되었던 여성들의 감정과 촉각의 결들을 종이 위에 섬세하게 스미게 한다. 사실 이 이야기들은 이미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일상이며, 언제나 사소하기에 언급될 수 없던 또 하나의 ‘삶’이다. 하지만 이 일상에서 더는 오늘과 과거의 시간이 같은 감각을 공유할 수 없게 되고, 삶이 머무는 공간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되었으며, ‘누군가’의 호소가 더 이상 ‘사소함’에 머물 수 없는 상황에 진입했다. 기존의 평화로운 듯 보였던 삶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통과하고 난 후, 다르게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글, 소네마리 고산)
이다은 개인전 : image hunting
이다은 작가는 지하철에서 ‘몰카’를 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사실과 픽션이 혼재된 영상작업을 선보인다. 웹상에는 수많은 여성의 이미지들이 부유하고 있다. 그런 이미지들 안에는 주체의 동의와 서사가 없다. 대신 그 자리에는 행위자의 성적 욕망만이 가득하다. 작가는 빼앗긴 이미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피해를 증명해야 하는 벽에 부딪힌다. 그리고 이 기준을 정하는 사람들의 자의적 해석과 그에 담긴 보편성, 합리성에 대한 확신은 사건을 더욱 우스꽝스럽고 이해 불가능하게 만든다.
한편 ‘몰카’범이 여성이미지를 획득하는 행위는 자연스럽게 카메라 촬영의 메커니즘 떠올리게 하며 이를 둘러싼 폭력성과 이미지 생산의 윤리성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이러한 매체적 특성을 작업의 방법론으로 차용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 이렇게 획득된 이미지들이 디지털화되어 임의 편집되고 유포된 뒤 다시 물질성을 획득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작업의 함의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행위자의 흔적은 욕망들이 복잡하게 얽혀질수록 희미해져 가고, 이미지를 둘러싼 폭력의 궤적만이 두드러진다. 작가는 과연 자신의 빼앗긴 이미지를 되찾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글. 소네마리 고산)
작가노트
어느 날, 나는 그만 이미지를 빼앗겨 버리고 말았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내가 인지하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은밀하게 진행되었다.
나는 이 곳이 사냥터라는 사실도 모른 채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 땐 상황이 종료된 후였다.
승객 중 몇 명이 사냥꾼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나의이미지는 이미 포획되어 그의 핸드폰 속에서 디지털화 되었다.
총구를 겨눠 셔터를 누르는 순간 이미 모든 것이 끝나버린 것이다.
되돌려 받고 싶었지만 이미지는 이미 내 손에서 벗어나 여기저기 옮겨다니기 시작했다.
빼앗긴, 도둑맞은 이미지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
종착지는 어디일까? 분명히 나는 ‘여기’ 있었는데.
불쾌하고 낯선 당혹감 속에서도 나는 다시 저것들을
되찾아야겠다는 다짐만 할 뿐이었다.
수사기관에 넘기기 전 마지막으로 언뜻 본 그의 핸드폰 속 사진첩에는
수백 개의 얼굴들이 넘실대고 있었다.
몇일 뒤 조서를 쓰기 위해 ‘여성청소년과’라는 곳을 방문하였다.
사냥꾼을 잡기 위해서는 나의 이미지들이 얼마나 선정적인지,
얼마나 노출 부위가 넓은 지, 프레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몇 퍼센트인지 등을
입증하고 기준을 충족시켜 줘야했다.
이것은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서론에 지나지 않는다.
빼앗긴 이미지들을 추적하며 나는 많은 경로를 거치게 되었다.
사람들을 모아 영화를 찍고 공중파의 아침 프로그램에 나가 인터뷰를 하고
팟캐스트를 시작하였다. 나는 이미지들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미 경로를 추적할 수 없을 만큼 퍼져버리고
변태하기 시작한 여인들의 이미지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스스로도 낯선 자신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조우하게 될까?
작가소개
이다은 Da Eun Lee
추계예술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전문사 과정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사진, 비디오, 설치,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의 공동체 문화, 여성의 삶의 공간, 2000년대 후반 이후의 청년 문화 등 하위문화와 그 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미시적 개인의 이야기를 탐색 중이며 이를 시각화하고 공론화 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첫 개인전<Enjoy : Motel>(2016)을 비롯한, <Visual Intercourse;1456km,대만>(2016), <Triangle 한중일국제교류사진전>(2015), <제 4회 공장미술제>(2014), <쉿하고, 쉬하고 뿌지직>(2013)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출처 : 소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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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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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1:0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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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1:00 - 21:00
일요일 11:00 - 21:00
휴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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