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복예술공장
2018년 12월 8일 ~ 2019년 1월 6일
그림을 바라볼 때, 음악 멜로디에 귀 기울일때, 혹은 전시장을 거닐며 예술공간에 침잠하고 있을 때, 관객의 마음속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무언가 벌어지고 있다. 감춰진 충동과 난맥이 놓인 잠재적 층위를 드러내면서, 극화 과정(daramaturgy)을 풍성히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펄쳐보고있을까? 무언가는 벌어지고 있다. 어떤 새로운 것과 대면하는 까닭이다. 작품과 관련한 사유를 시작하면서 당신은 보이지 않는 것, 비물질것인 것을 얻게 된다. 바로 여기에 사회 문화적 차원에서의 정치적 암시가 존재한다. <팔복예술공장>와 <에스파스 포텐시알>은 가상적인 것, 아마도 유토피아적 시각이라 할 것을 제시하려 한다.
증거로서 기능하는 이미지, 즉 현실과 얽매여 있는 지시체의 활용 능력에 관한 생각을 제쳐 두면, 이미지는 표현력을 지닌 미학적 형식이 되며, 추성적이며 구상력에 따른 기운을 지닐 수 있다. 그렇다면, 앞서 언급한 창작을 담은 공간들은 형상화의 무대, 즉 극화의 무대와 우리를 대면시킨다고 고려해볼 수 있을 듯하다. 이때 극화 과정은 투사된 이미지, 혹은 무대화 된 이미지라는 인식을 가정하고 있다.
이미지가 실질적으로 현실의 아카이브가 될 수 있다면, 예를 들어 도큐멘트가 그런데, 도큐멘트는 정제되지 않은 형식 속에서 미학적이며 표현력을 지닌 형식으로 구체화될 수 있으며 재현가능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극화 과정은 형상과정과 의도 과정 사이의 활동적인 형식을 창출해낸다. 즉, 극화 과정은 통찰의 양식이자 긴장의 장으로서의 형식이 된다. 이로써 미술작품이 페인팅으로 인식되던, 텍스트로 해석되든, 라이브 아트로 경험되던, 그 작품은 달리 읽을 수 있도록 열려 있을 수 있게된다.
<이미지의 구축: 놀이, 무대화, 상연의 유희>는 예술에 담긴 기록 흔적을 무대화하는 실천을 총괄한다. 예술 작품은 장소에 관한, 역사적 사건에 관한, 인간의 경험과 관련한 기록 흔적들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흔적들은 때대로 어떤 극화를 거친 우리의 기억 속에서 각인될 것이어서, 현실은 우리의 응시 안에서 형상을 갖는 투사된 허구의 공간이라 할 수도 있다.
예술가의 실험은 일상의 관찰들로 뒤섞여 있는 서사체를 취급하면서도 실제로 어떤 무대화 될 이미지를 제안하기 때문에, 새로운 서사와 시적과정을 강조하게 된다. 가령, 공장 노동자들의 자동화된 행위를 안무화하고, 강물의 음악적 선율을 지휘하고, 망명을 다루는 이야기를 갱신하고, 산업적 공간을 연극적 무대위에 새롭게 조성해낸다.
여기 초청된 작가들은, 현실 속에서 이질적으로 뒤섞인 서사체를 조사하고 실험한다. 각 작가는 이미지를 달리 무대화하고 있으며, 동시에 관객에게 새로운 서사의 구축 과정을 위한 형식을 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장 노동자의 반복적 행위를 무용의 행위로 인식하고, 강물의 소리에서 리듬감을 느끼며, 난민의 음악적 신화를 재발견해내고, 산업단지를 무대화하고, 현대적인 정치적 시각을 지지하는 전형적인 그림에 충격을 가하는 해석을 관객이 성취해 낼 수도 있다. 이 전시를 통해 이 같은 광경을 볼 수도 있을터지만, 이는 전시가 무대화하는 하나의 제안일 뿐이다.
출처: 팔복예술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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