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보울
2023년 4월 7일 ~ 2023년 5월 2일
인류가 탄생했던 시기부터 현재까지 풍경은 항상 배경으로서만 존재해 왔다. 대부분 사람이나 특정 대상들이 중심부에 위치하고 풍경은 그 후면의 배경으로서만 존재했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풍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비대면 접촉이 일상화되면서 모니터를 통해 사람과 소통하고 초극사실 모니터를 통해 풍경을 감상한다. 깨끗한 공기, 초록빛 내음이 물씬 풍기는 풍경도 무엇인가 필터를 거쳐서 접촉하게 된다. 우리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그동안 주인공이 아닌 대상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너무나 흔해서,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들. 장소, 공간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나는 이 흔한 풍경에 집중한다. 우리의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풍경의 질감에 집중한다. 인류의 편의를 위해 대부분이 과잉 생산되고 과잉 소비되는, 그러므로서 풍경이 원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화석에너지로 인해 풍경이 고통받고 있는 시기에서 풍경을 훼손시키지 않는 재생에너지의 시대로 전환되는 격변기에 위치해 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대상들, 바람, 물, 햇빛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항상 무엇인가 거대한 대상들이 풍경 앞에 자리 잡고 있다. 아름답고 순수한 형태, 예측 불가능한 형상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장면을 나의 눈을 통해 즐기고 싶다.
최근 몇 년 동안 매주 배를 타고 섬을 왕래하면서 자연스럽게 ‘바다 풍경’에 집중하게 되었다. 바다 한가운데 물결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지는 거친 파도와 무엇인가 부딪히면서 만들어지는 하얀 포말의 형상들에 집중한다. 계절에 따라,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날씨와 태양의 일조량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바다 풍경에 집중한다. 서해의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형상과 풍경에 집중한다.
풍경(바다)이 몰려오는 시기에 살고 있다. 무엇인가 어떤 힘에 의해 몰려오는 풍경을 인식하고, 이 풍경을 잘 맞이하며, 감상하며 살고 싶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풍경이 밀려오는 그런 상황이 아닌 풍경이 몰려오는 시대를 힘차게 맞이해야 한다.(이부안)
참여작가: 이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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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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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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