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2022년 6월 17일 ~ 2022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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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rn in my side
눈엣가시, 골칫거리
* 잘려 나가고, 베이며, 끝내 매끄러워진 살점을 얻기 위해 눈엣가시를 제거하는 현장
털은 자라난다. 멈추고 싶을지라도 흘러가는 생명이라면 끊임없이 살점을 뚫고 올라와 성장한다. '아름다운 꽃에는 가시가 있다'는 말이 있지만, 이제는 그 가시마저 보는 눈의 입맛대로 제거하여 손안에 굴복시키듯, 인간의 자연스러운 체모는 '아름다움'이라는 기준 아래 밀려나가고 있다. 문제의 상황은, 미디어의 작위적인 '매끄러운 아름다움'이, 생명의 흐르는 시간을 억류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부유하는 멈춰진 시간들*화보, 드라마, 영화, 기사, SNS 사진 등*에 담긴 시선들이 우리의 시선이 되어 그것을 기준 삼아 다시 우리를 검열하게 만든다.
털은 자연스럽지 않게 박탈당하고 있다. '완벽한 아름다움'의 신화를 깨기 위해, 제모의 시작, 의미, 시선들을 따라가고, 현재 우리를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 제모의 현장을 목격하며 체모의 시간을 찾아 '완벽한 제모 perfect depilation'의 환상을 지워내고자 한다.
프로젝트의 연결
Thorn in my side는 '내 안의 가시'이며 '골칫거리, 눈엣가시'를 의미한다. 가시와 체모의 유사점에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미디어에서 '어여쁘게 가공된' 인간의 살결과 가시 달린 꽃이 꽃다발이 되기 위해 가공되는 과정의 유사성을 토대로 제모와 체모에 관해 이야기한다.
No one without a thorn은 프로젝트의 출발이자,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의문들에 응하는 작업이다. 즉각적이거나 지속적으로 수행되는 도전 과제들이 이 프로젝트를 구성하며 '시간'이 핵심이다. 제모 산업과 우리가 행하는 제모는 '체모의 시간'을 부정하고 억압한다. 억류된 시간을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수행을 하기 위해, 일상에서 발견한 지점에서 진행되는 작업이다.
Thorn in my side는 위 프로젝트에서 찾아낸 이미지의 시각적 흥미로부터 시작되어, 즉각적인 발견들로 채집된 아이디어들을 다듬어내는 과정이다. 시각화하여 번역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기존에 다뤄지는 이미지를 분해하고 조립해보는 조형적 실험들로 구성된다.
Thorn in my flesh는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최종점이다. 어떻게 일상에 스며들어갈 수 있을지, 직접적으로 우리 몸에 맞닿는 무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변형과 이야기가 합쳐져야 하는지 고민한다. 상황에 맞게 적응하고 진화하며, No one without a thorn에서 이야기를 선택하고, Thorn in my side에서 이미지 조형의 참조를 통해 완성되는 과정을 거친다.
참여작가: 이수현
기획: 이수현
인스타그램 아카이브: @thoninmy__side, @thorninmy__flesh, @noonewithouta__th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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