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듬
2015년 8월 8일 ~ 2015년 8월 30일
이아름나리_ 이동하는 건설의 전설(부분)_싱글 채널 비디오_3min 40sec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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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나의 주변을 관찰하는 작업들을 해왔다. 매일 지나는 옥련고개와 조개고개 사이의 길, 동양화학 주변의 공장단지를 지나며 이 친절하지 못한 시간이 언제까지 이어질까를 생각하며 ‘불친절한 주변의 노래’라는 타이틀을 떠올렸고, 그런 큰 제목 아래 특정한 공간과 시간에 얽혀 있는 기억과 의미에 주목하는 작업들을 했다. 지금껏 내안에 있지만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짚어가는 과정이었다.
동양화학 가기 전에 있는 용현동 홈플러스의 맞은편에는 SK스카이뷰가 건설 중이다. 그 현장에는 수직적 욕망, 그로부터 드러나는 천박함, 돈 되는 투자, 사라지는 작고 낮은 것들, 오래된 가치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골재업을 하시는 아빠 덕에 나는 어렸을 때부터 중장비들이 굉음을 내는 현장을 마주하며 친근감을 느끼곤 했지만 동시에 변해가는 땅의 모습을 보며 그 곳이 담고 있는 지난 시간의 역사 또한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 양면성을 표현하고 싶어 주택, 아파트 등 부동산을 광고하는 배너 약 15개를 모아 약 8m 길이의 밧줄을 만들었고, 전래 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의 반복되는 기도로부터 모티브를 딴 영상을 함께 제작했다. 영상 곳곳에는 내 기억 속 장소들이 침투해 있다.
시간이 지나면 땅이라는 자연도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불친절한 주변의 삶도 노래가 된다.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이 존재의 영원한 사라짐은 아닐 것이다. 지금은 사라지는 듯 보이는 흙과 바람 속에 스민 이야기들은 필요에 의해 어떤 비밀스런 틈에서 가능성으로 살아남아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이아름나리_ 튼튼한 썩은 동아줄_배너 _가변설치 _2015

이아름나리_ 튼튼한 썩은 동아줄_배너 _가변설치 _2015

이아름나리_ 튼튼한 썩은 동아줄(부분)_배너 _가변설치 _2015

이아름나리_ 이동하는 건설의 전설_싱글 채널 비디오_3min 40sec_2015
출처 - 대안공간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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