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토스트
2016년 11월 19일 ~ 2016년 12월 3일
Praha, Czech_120x149.3cm_C-Print, Face mounted with Plexiglas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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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시각화 : 이미지 없는 사유
글 / 김최은영 미술평론가
<TIME>에서 다뤄지는 시계들은 시간의 공간인 동시에 관계에 대한 반응적 공간이다. 즉 막연히 짐작하는 인정해버리는 보편적 가치관과 학습된 기억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며 새로운 개념의 대상과 역할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이중적 가치를 지닌 장소로 묘사한다. 이 미묘한 상황은 다분히 사유적이며 개념적 방식이다. 시간을 두고 촬영된 장소엔 과거의 존재처럼 보이는 흐려진 이전의 시간과 뚜렷한 현재의 공간이 공존하고 있다. 모두 사실이지만 과학적으로는 공존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은 작가가 설정해 놓은 공유된 공간 속에 기존의 스펙트럼을 무시한 채 존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집중되는 목표물은 보이는 것이 아닌 공간과 시간의 찰라가 되고 계량의 법칙을 무시한 유기적 관계들은 작가의 개인적 경험 가치로 변이되는 기묘한 현상을 느끼게 된다.
이원철의 풍경들은 ‘드러내는’ 사진의 속성을 뛰어 넘어 ‘선포하는’ 듯 명제화 된 대상을 보여준다. 익숙한 대상 속 미처 감지할 수 없었던 개념의 흔적이 탐미적 작가의 시점을 통해 새로운 영역의 풍경으로 제시된다. 제시된 영역과 암묵적 결과를 유도시키는 대상들은 기표가 되는 조명들로 내러티브가 생성되며, 자연적 시간성을 존재론적으로 상승시키고 있다. 때문에 선택적 대상인 시계는 인식을 위해 필요한 보조장치 역할 이상의 상징체계처럼 보이며 감정적 의미로 전이되는 코드로 선택된다. 이는 시간이라는 환경을 선택적으로 사용한 이원철의 미감이 발현된 것이다. 학습된 시간성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색감과 빛의 흔들림은 작가가 설정한 셔터타이밍의 장노출이라는 시간성에 의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게다가 작가가 부여한 화면 속 구도와 색감은 사실의 풍경을 너머 현실에 대한 불안, 고착된 개념에 대한 현대의 불신 등 동시대인으로 공감 가능한 요소를 실존하도록 유도하며 이것이 사유를 너머 감정선까지 투여된 창조적 사진이라는 사실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 속에 선명히 들어난 시계는 가시적 세계에 대한 정확성과 충실함을 객관적 사실로 드러내지만 사라진 시계바늘은 카메라의 다른 속도의 눈을 통해 바라본 현실에 대한 차이를 예술적으로 잘 잡아내고 있다. 사실적이라 불릴 수 있는 시간들은 어쩌면 분류하기 쉬운 평이함에 의해 선택된 시각일 뿐이며 보편적으로 기대했던 사실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아내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카메라의 빛을 담아내는 시간이 주는 미세한 차이에서 작가가 몰입한 대상은 보다 밀도 있고 세밀하게 담겨지며 그 외의 것은 배경처럼 분산시킨다. 시각적 대상을 선택하는 것 이 후 인화의 과정까지 섬세하게 개입한 작가의 흔적이며 멀었던 풍경(인식하지 못하는 익숙한 광경)을 당기기도 하고, 가까운 풍경(심리적 관심에 의한 거리감)을 밀어내기도 한 인공적 간섭이 어려울 것 같은 시간이라는 소재에 대한 확고한 작가의 자신감 있는 표현이기도 하다. 이것은 실존하는 것들에 대한 이원철의 시각적 반응은 단순한 ‘보기’의 문제를 넘어 심미적 본체까지 관통했으며, 동시에 그가 포착한 현상은 심미에 의한 광경까지 포괄한 예술적 직감을 의미한다. (중략)
이원철은 <TIME>시리즈를 통해 시간이 내포하는 차이와 반복적 요소를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시간은 다양한 형태를 통해 그 실존을 증명한다. 그 실존 증명의 방식으로 이원철이 채택한 시계바늘이 사라진 시계들의 이미지는 존재론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표징된 일종의 작가적 기호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바늘이 사라진 시계, 이것은 자연적 시간, 즉 관습적 시간에서 벗어난 시간이자, 운동과 맺었던 관계를 전복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이 시간은 일반적 사상에서 볼 수 있는 대립되는 시간개념이다. 따라서 결국 이 시간은 고전적 시간 개념을 바꾸어 놓는 시간이자, 새로운 철학적 시간이다.

Praha, Czech_96.4x75cm_C-Print, Face mounted with Plexiglas_2014

Beijing, China_75x92.6cm_C-Print, Face mounted with Plexiglas_2014

Wien, Austria_75x96.4cm_C-Print, Face mounted with Plexiglas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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