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풀무질
2021년 10월 28일 ~ 2021년 11월 17일
<<동그란 네모와 세모난 동그라미>> 는 묵직하고 단단하게 여겨지는 것들 가운데서 어쩔 수 없이 움직이고 변하는 것들의 은유이다. 전시는 두 명의 페인터가 자신과 그 주변을 오래도록 관찰하며 목격한 여러 종류의 변화의 양상들에 주목한다.
이윤빈은 최근 몇 년 전국 곳곳의 레지던시를 돌아다니며 살아가고 있다. 그는 일정 기간 주거지를 옮겨다니며 정착민도 여행객도 아닌 그 중간자의 시선으로 주변을 들여다보고 포착한 것들을 그린다. 강원도와 제주도에 머무르며 외지인들의 소비 양상에 따라 변화하는 주변을 관찰하고 그 후 남겨진 것들을 회화로 옮긴다. 삼각형 틀에 제주도의 섬과 오름 등을 그린 연작은 우리가 머무르는 육면체 큐브 입방체의 모서리를 점유하여 육면체가 아닌 곳으로 공간의 종류를 바꾸어 버린다. 다면체의 움푹 들어간 모서리를 오름이 솟아오르고 있는 삼각형들로 막아버리면 또 다른 완만한 여러 모서리들이 생성된다.
장연지는 지층의 단면이나 종유석 같은 오랜 시간 퇴적되고 쌓이고 깎여서 형성된 단단한 것들을 그린다. 이 광물들은 파괴되고 생성하고 변질되는 일련의 과정이 반복된다. 깎이고 쌓이는 이 돌덩이들은 작가의 자화상이자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보편적 초상이기도 하다. 단단하다 믿었던 내 모습이 어느새 깎이고 쓸려나간 것을 발견했을 때의 당혹감이 밀려오지만 또 시간이 지나며 바뀐 그 모습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 광물들은 원형 캔버스에 갇혀있기도 한데, 한 점으로부터 같은 거리에 놓인 모든 점들의 합인 원은 더 깎여나갈 필요가 없는 온전한 형태이지만 동시에 깨고 나와야할 좁은 알이기도 하다. 몇 차례 계절이 지나면 우리는, 그곳은 어떻게 달라질까. 지금보다 아름다울까 깊어질까 단단해질까.
참여작가: 이윤빈, 장연지
기획/디자인: 장유정
출처: 공간 풀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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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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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월요일, 화요일,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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