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미술공간
2018년 2월 23일 ~ 2018년 3월 24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17년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시각예술분야 참여 작가 성과보고전을 오는 2월 23일부터 3월 24일까지 인사미술공간에서 개최한다. <빛으로 세운 목소리>는 아카데미에 참여한 시각예술분야 작가들의 연구 결과를 엿볼 수 있는 성과보고전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이다. 연구비 지원과 공통 강좌는 아카데미에서, 전시 기획, 홍보 및 예산지원은 인사미술공간에서 담당하는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분야 만 35세 이하 차세대 예술가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환경에서 창작 연구와 발표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추진된 사업이다. 문학, 시각예술, 연극, 무용, 음악, 오페라, 무대기술, 창작기획 등 다양한 예술분야의 신진 예술인을 지원하는 예술위원회는 올해의 시각예술분야 작가로 총 7인을 선정하였다. 이번 전시는 그 중에서 도자와 드로잉 그리고 설치작업을 선보이는 이은영 작가의 개인전이다.
<빛으로 세운 목소리>는 한때 (목소리로) 존재했던 무언가를 밝히고 드러내는 것, 그리고 나아가 현실 너머에서 현실에 보다 깊게 관여하는 어떤 것(들)에 대한 작가 이은영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이은영은 그 동안 시나 소설 등의 특정 텍스트, 사회 전반의 이슈 혹은 현존하는 풍경에서 기억과 이미지를 떠올려 이를 드로잉, 도자로 작업해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여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경험했던 공원묘지에서의 단상들로부터 시작된다. 작가가 경험한 공원의 묘비에 새겨진 이름들과 짧은 메시지들은 개개인의 삶에 대한 상상의 공간이 되었으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성은 현실과 비현실을 잇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당시의 기억들과 은유로 가득 찬 시나 소설의 대목들을 상호 참조하면서 공원묘지에서의 추상적인 경험을 작품으로 구현한다. 또한 조형 작품들을 통한 시적 은유화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도자와 드로잉, 공간 설치 그리고 빛을 작업의 요소로 끌어들여 다감각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전시는 공원묘지에서의 경험을 인사미술공간 3개의 층을 활용하여 마치 책의 각 챕터를 넘기듯이 3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전시의 시작은 1층에서부터, 공원묘지 입구에 들어섰을 때 ‘누군가의 정원에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전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병풍은 기존의 벽면에서 확장되어 공간을 가로지르고, 가운데에 있는 세라믹 분수대는 검은 물을 뿜어내며 물의 흔적을 기록한다. 정원을 지나 지하로 내려가는 행위는 공동묘지의 지하세계 혹은 내세로 향하는 행위를 은유한다. 계단을 내려가 마주하는 지하 전시장은 공간에 흩어져 있는 오브제들과 그 사이를 흐르는 프로젝터의 빛들로 채워져 밝아지고 형상을 또렷이 하다가도 어느새 점멸하는 동작을 반복하며 기억과 망각의 심상을 표현한다. 마지막 챕터인 2층에서는 캐나다에서 시작했던 초기의 작업들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묘비들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장은 묘지와 비석들 사이를 거닐었던 작가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본인이 경험한 행위를 다시금 유발하도록 하는 공간으로 치환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은영은 도자라는 매체가 갖는 견고하고 단단한 물성 이전에 도자라는 형태를 탄생하기까지 함축되고 내부에 쌓인 은유화의 층위를 전면에 드러내고, 사유의 방식이 시각화, 조형화 되어가는 과정 안에서의 의식의 흐름을 빛, 도자, 드로잉, 영상 등 약 40여점의 작업으로 선보인다.
대부분 신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전시장 층별 총 3개의 파트로 나뉜 작업들과 전시 기간 중 열리는 작가와의 대화로 구성된다. 3월 10일에 열리는 대화에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들려주고자 했던 개별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룬다.
작가소개
이은영은 영남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프랑스 니스국립고등미술원 (Vila Arson)에서 학사와 석사, 스위스 제네바고등미술원 (HEAD) CERCCO에서 석사 연구과정을 졸업했다. 2015년 스위스 제네바 Palais d’athénée의 La salle Croisnier에서 <짐승에 관한 꿈_p253>, 2016년 OCI미술관에서 <멀리 있는 산이 가까이 보이면 비가 온다>, 2017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에서 <아드로게의 정원>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단체전으로는 2015년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16년 <24회 발로리스 국제 현대미술도자 비엔날레> (발로리스, 프랑스), <RELOAD-다시 장전하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김해), 2017년 <POINT QUARTZ Flower of Kent> (Villa Arson, 니스, 프랑스)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한 바 있다. 수상으로는 2010년 <니스시 La jeune creation상 수상> (니스, 프랑스), 2013년 <리씨뇰 슈발리에 갈랑드 장학금> (제네바 시립 현대미술협회, 스위스), 2015년 <2016 OCI 영 크리에이티브> (OCI 미술관, 서울) 등이 있다. 레지던시로는 2015-6 클레이아크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Fonderie Darling 레지던시 (몬트리올, 캐나다) 등에 참여했다.
이은영은 그간 도자의 형태로 이루어진 오브제와 드로잉, 그들을 연결하는 공간 설치 작업을 넘나들며 시나 텍스트의 은유에서 발생되고 연쇄되는 이미지를 따라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방식의 작업을 진행해왔다. 본 전시에서도 작가는 시적 은유에서 형성되거나 연쇄되는 이미지 그리고 텍스트의 행간에서 만들어지는 시적 공간성에 주목하는 작업적 태도를 유지하며 도자와 드로잉 등 상이한 재료들의 융합과 충돌로 발생하는 새로운 은유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전시에서 작가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머무는 동안 공원묘지를 찾고 머물렀던 기억으로 회귀한다. 작가가 경험한 공원의 묘비에 새겨진 이름들과 짧은 메시지들은 개개인의 삶에 대한 상상의 공간이 되었으며 움직일 수 없게 깊게 박힌 몸 (묘비)과 과거-현재를 넘나드는 시간성은 현실과 비현실을 교차하는 헤테로피아적인 풍경을 만들어냈다. 작가는 서로 양립이 불가능한 복수의 공간, 복수의 배치를 하나의 실제 장소에 나란히 구현하는 푸코의 ‘헤테로피아’ 개념에 영감을 받고 기억과 망각, 현실과 비현실, 명료함과 모호함, 죽은 것과 살아있는 것 등 서로 상충되는 요소들의 결합을 전시의 요소로 끌어들인다.
이브 본느푸아의 시집에서 응용한 전시 제목 <빛으로 세운 목소리>는 공원묘지에서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넘어 시적 은유를 통한 모순들이 양립하고 이를 통해 절대적인 경계가 허물어진 초월적인 세계의 상상의 세계로 관객을 인도한다.

이은영, 드로잉, 종이에 사인펜, 가변크기, 2017

이은영, 드로잉, 종이에 목탄, 가변크기, 2017

이은영, 아드로게의 정원, 복합재료, 가변크기, 2017 사진 : 이동문

이은영, 아드로게의 정원, 복합재료, 가변크기, 2017 사진 : 이동문
부대행사
2018년 3월 10일(토) 오후 3시 작가와의 대화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인사미술공간,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출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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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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