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SP
2022년 3월 10일 ~ 2022년 4월 9일
이지연, 갈대, 2021, Oil on canvas, 92x72cm
‘Per Fumum’ 은 ‘연기를 통한다’라는 향수의 어원이다. 향이라는 것은 최초의 종교적 의식으로서 과거에 신과 인간의 교감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번 < Per Fumum >에서는 수국과 갈대가 펼쳐진 산책로 풍경과 커다란 꽃다발을 정물화한 부케 작업, 그리고 부케의 밑동을 확대한 이미지의 작업과 몇몇 무제의 작업들을 선보인다.
“작업실에서 오랜 시간 작업을 하다 보면 옷과 머리카락부터 땀구멍까지 기화되는 물감 냄새가 배는데 집에 돌아가면 이 냄새가 더 진해진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다음날 아침 어제 입었던 냄새 밴 옷을 집어 입는다. 옷을 입는 순간 코로 들어오는 그 냄새와 함께 ‘오늘도 그림을 그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냄새는 샤워를 하면 정말 씻겨나가긴 하는 것일까 의문이 든다.“ - 이지연 작가노트 中
작가에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을 하루하루 실행해 나가는 일상적이고도 수행적인 의미를 갖는다. 작품의 주된 소재 역시 작업실 바닥 풍경을 소재로 한 시리즈에서 출발했을 만큼 작가의 일상과 작품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에 놓여있다. 작품 속 자연의 이미지는 작가의 작업실 주변 풍경 또는 산책길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특별하지 않은 소재임에도 이지연 작가의 풍경과 꽃이 특별한 이유는 그 소재를 받아들이고 소화해 내는 그녀만의 감각 덕분일 것이다. 따뜻하지만 거칠기도 자유분방하기도 한 그녀의 작품은 묘사력을 상실한 체, 그리고자 하는 욕망으로 캔버스를 가득 채운다.
참여작가: 이지연
출처: 갤러리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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