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2026년 10월 23일 ~ 2026년 11월 14일
봄은 이진형 작가의 개인전 《남은 것》을 개최한다. 봄에서의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문자의 여백을 추출하고 재구성하여 익숙한 낯설음을 상기시키는 신작 회화 열 점을 선보인다. 이 그림들은 글자 자체가 아닌 글자가 차지하고 남은 여백의 조합이 화면의 중심에 놓여 구성된 새로운 형태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익숙한 것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며, 이미지가 무엇을 가리키는지를 넘어 그것이 화면 안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익숙함은 반복을 통해 만들어진다. 거듭 보고 읽는 동안 대상은 점차 분명해지고, 어느 순간 우리는 더 이상 그것을 자세히 살피지 않아도 무엇인지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익숙해졌다는 감각은 대상을 이해하는 방식에 우리를 고정하기도 한다. 의미를 알아보는 데 필요한 요소만 남기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시야에서 밀어낸다. 이진형의 회화는 이러한 과정, 즉 익숙함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탈락하고 제거된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이미지의 지시성을 지워내며 대상이 본래의 의미로 읽히는 과정에서 벗어나 그 안에 남은 형태와 감각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온 이진형은 이번 전시 《남은 것》에서 문자의 지시성에 대한 탐구를 선보인다. LoVe, LifE, TiME과 같은 익숙한 단어에서 글자 자체가 아닌 글자가 차지하고 남긴 여백만을 추출하고 조합해 새로운 형태로 구성하였다. 글자의 획과 그 사이의 공간은 서로를 통해 형태를 이루지만 우리는 대개 단어를 읽는 데 집중한 나머지 여백을 배경으로 남겨둔다. 작가는 이 공간을 분리해 화면의 중심에 놓는다. 이로써 문자에 속해 있던 여백은 더 이상 의미를 보조하는 빈 곳이 아니라 독자적인 윤곽을 지닌 시각적 대상으로 나타난다.
《남은 것》이라는 제목은 무언가가 사라진 뒤에 남겨진 흔적만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지만 다른 것을 알아보는 동안 지나쳤던 것에 가까울 테다. 대상의 의미를 이해하는 일과 그것을 온전히 바라보는 일은 반드시 같지 않다. 이진형은 이미지와 문자에 남겨진 형태를 통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의 바깥으로 우리의 시선을 옮긴다.
이진형(1982년 생)은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후 2020년 첫 개인전 《비원향》(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을 시작으로 《핀홀》 (에이라운지, 2021), 《O》(더 소소, 2022), 《4페인팅》(홀원, 2023), 《이름 지워진》(드로잉룸, 2024) 등을 개최하였고, 《지표면이 융기와 침강을 반복한다》(신한갤러리 역삼, 2018), 《더 소소 스페셜》 (더소소, 2022), 아르코미술관 50주년 기념전 《어디로 주름이 지나가는가》(아르코 미술관, 2023), 《황금화살》(TINC, 2024), 《제 25회 송은미술대상전》(송은, 2025)을 비롯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8년 신한 영 아티스트 페스타, 2024년 퍼블릭아트 뉴히어로에 선정되었다.
참여작가: 이진형
출처: 봄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7:00
수요일 11:00 - 17:00
목요일 11:00 - 17:00
금요일 11:00 - 17:00
토요일 11:00 - 17: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