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55
2020년 4월 1일 ~ 2020년 4월 20일
이해은은 끊임없이 회화의 본질에 대하여 탐구한다. 2018년 개인전에서 도시가 갖고 있는 구축적인 형태를 보여주었다면, 2년만에 갖는 <미래가 아직 아직 오지 않았어>에서는 보다 추상적인 형식으로 예술가 스스로 갖고 있던 기억 속의 풍경과 감정을 캔버스에 재현한다.
회화에서 재현은 어쩌면 당연한 것 같지만 시대에 따라 예술가에 따라 다르게 보여 왔다. 1945년 이후 다양한 미술의 매체들이 등장하였지만 1980년대 신표현주의가 등장하면서 회화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정의는 보다 다양해졌다. 회화는 캔버스에 자의식적인 행위를 제스처인 것인지, 명백한 언어의 일부인 것인지, 미술가가 현실을 재현한 것인지, 또한 형태를 갖지 않는 ‘무형성’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불과한 것인지 등등이 그것이다. 객관적 현실을 보이지는 않지만 주관적인 현실에 의한 예술 작업이 회화 작업의 표현주의적 경향이라는 것은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테두리 속에서 회화 작가는 자신만의 패러다임을 구축하게 되는데, 이해은은 색이 갖고 있는 힘, 붓과 물감의 질감에서 오는 감정적인 느낌, 캔버스에 작가가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하는 예술가와 캔버스 사이의 팽팽한 텐션을 기반으로 예술가가 캔버스 앞에서 ‘현존’하고 있다는 것, ‘사유’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이해은이 갖고 있는 캔버스 앞에서의 현존성은 회화 작업을 현재와 미래의 시간적 흐름에 따른 결과물로 귀결지어지고 있는데, 앞으로의 회화적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작업에 그대로 담겨있다. 캔버스 앞에서의 시간성이 담긴 예술가의 고뇌가 자연스러운 작업의 변화 가능성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기획: 이미단체 X 스페이스55
출처: 스페이스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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