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라이트
2024년 12월 11일 ~ 2024년 12월 22일
처음 시각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느꼈던 감정은 절망, 그다음에는 무력감, 그다음에는 외면이었다. 도피가 주는 도파민만이 불안을 위로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다 현실에 잠겨버릴 정도가 되어야, 도망 중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 붓을 들었다.
잉여 시간에는 대부분 화면을 보면서 시간을 죽인다. 내 작업의 소재는 화면을 소비할 때 생기는 망막 위의 상황이라거나, 안구 피로를 보여주는 폭발물의 이미지인데도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다. 작업에서는 화면의 빛으로 인해 손상될 눈에 대한 불안감을 얘기하면서도 작업 외 시간에는 현실 도피를 하기 위해 다시 화면을 본다. 그럼 또 나는 불안해지고, 이걸 작업으로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다.
몇 번이고 죽고 리트라이 하는 게임 캐릭터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중에서도 전투하는 작고 귀여운 애들. 처음에는 그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 게임을 시작하는데 나중에는 쪼끄만 캐릭터들이 눌려 죽든, 얼어 죽든, 떨어져 죽든 상관없이 다음 스테이지, 더 높은 순위, 보스 몹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런 맹목적인 목표 앞에서 나는 현실과 점점 멀어지고, 몇 번이고 새로 태어난 캐릭터가 결국 만세를 부를 때 나의 시간과 등가교환 한 만족감을 느낀다. 그럼 나는 아주 잠깐 내가 해냈다고 생각하고, 디지털 용사가 되고, 시계를 보고, 다시 불안해지고, 그리고 붓을 든다. 미디어를 전전하며 소비하는 건 결국 현실로 나를 불러들이는 의식이 된다.
(작가노트 중)
참여작가: 이효진
포스터 디자인: 오지은
주최, 주관: 라이트(홍성윤, 양민석)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13:00 - 19:00
화요일 13:00 - 19:00
수요일 13:00 - 19:00
목요일 13:00 - 19:00
금요일 13:00 - 19:00
토요일 13:00 - 19:00
일요일 13:00 - 19:00
휴관: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