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미술관
2026년 9월 11일 ~ 2026년 11월 22일
서울대학교미술관(관장 김형숙)은 일상의 이미지가 미술이 되는 순간을 탐색하는 전시《일상의 이미지, 어떻게 말을 거는가》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고 소비하는 광고, 만화, 캐릭터, 사진, 디지털 이미지 등이 동시대 미술 안에서 어떻게 선택되고 변형되며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는지를 살펴본다.
20세기 중반 대중문화의 이미지가 범람하면서, 광고와 상품, 만화와 대중매체의 이미지가 미술의 영역에서도 적극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대중매체와 소비문화의 성장, 인터넷과 디지털 환경의 등장은 이미지의 생산·복제·유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일상의 이미지, 어떻게 말을 거는가》는 이처럼 수많은 화면과 매체를 오가며 재조합되는 이미지의 흐름 속에서 한국 현대미술이 일상과 대중문화의 이미지와 맺어 온 관계를 조망한다. 전시는 특정한 양식이나 세대로 작가들을 구분하기보다, 회화·조각·사진·영상·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 안에서 익숙한 이미지가 차용, 결합, 해, 변형되며 동시대의 감각과 사회적 풍경을 담아내는 방식을 살펴본다.
전시에는 총 1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권기수, 김화현, 박그림, 서기환, 손동현은 전통 회화의 형식과 재료, 시각언어를 동시대의 이미지와 접속시킨다. 권기수는 전통 회화의 조형 요소와 디지털 제작 방식을 결합해 현대인의 모습을 담은 캐릭터 ‘동구리’를 만들어 왔으며, 김화현은 전통 인물화의 섬세한 묘사와 현대의 인물 이미지를 결합해 시선과 욕망의 문제를 드러낸다. 박그림은 전통 불화의 형식과 기법을 바탕으로 개인의 삶에서 비롯된 서사를 화면에 담아내고, 서기환은 전통 인물화와 대중문화 이미지를 교차시켜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풍경을 그린다. 손동현은 동아시아 전통 회화의 양식에 캐릭터와 스타 이미지를 결합해 권위와 대중성 사이의 긴장을 유희적으로 풀어낸다.
권오상, 신학철, 아오키지, 이윤성은 사진과 인쇄매체, 디지털 환경에서 유통되는 이미지를 수집하고 재구성하며 이미지의 매체적 조건을 탐색한다. 권오상은 사진을 조각적 재료로 사용해 현실의 대상과 공간을 새로운 장면으로 재구성하고, 신학철은 신문과 잡지, 광고에서 수집한 사진 이미지를 화면에 결합하며 한국 사회의 현실과 역사적 기억을 환기한다. 아오키지는 만화·애니메이션·영화·게임 등 디지털 환경에서 복제되고 변형되는 이미지에 주목하며 회화와 물질적 작업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이윤성은 코믹스와 애니메이션의 시각언어를 통해 고전적 신체 이미지와 오늘날의 감각을 교차시킨다.
노준, 아트놈, 이동기, 이원우, 함도하는 캐릭터와 대중문화, 일상 언어를 매개로 친숙한 이미지에 새로운 서사와 감정을 부여한다. 노준은 캐릭터와 조형물을 통해 현실과 인공의 경계, 변화하는 존재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아트놈은 가족과 주변 인물을 캐릭터로 형상화해 고전미술과 종교, 동화와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자유롭게 결합한다. 이동기는 만화와 대중문화에서 비롯된 이미지를 회화 안으로 끌어들여 이미지의 복제와 혼종, 순수미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질문한다. 이원우는 일상의 짧은 문구와 상품 언어, 감정적 문장을 회화적 이미지로 전환해 언어와 이미지 사이에서 발생하는 유머와 낯섦을 드러내며, 함도하는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중심으로 개인의 일상과 관계, 감정을 친숙한 이미지의 서사로 확장한다.
김형숙 서울대학교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대중문화와 디지털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이미지가 동시대 미술에서 어떻게 새로운 의미와 감각을 만들어 내는지 살펴보는 자리”라며 “관람객이 익숙한 이미지와의 관계를 돌아보고, 오늘날의 시각문화를 비판적이면서도 자유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 기간에는 한국 팝아트와 동시대 미술, 대중문화 이미지의 관계를 깊이 있게 살펴보는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10월 2일 윤진섭 미술평론가의 〈한국의 팝아트는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10월 9일 기혜경 홍익대학교 교수의 〈1990년대 한국미술과 대중문화: 매스미디어, 키치, 일상의 이미지〉, 10월 16일 안현정 미술평론가의 〈팝의 탈, 이후의 팝: 한국 동시대미술과 대중문화〉 강연이 진행되며, 서울대학교미술관 학예연구사와 함께하는 〈큐레이터와의 전시관람〉은 9월 30일과 10월 28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프로그램별 세부 내용과 참가 신청 방법은 서울대학교미술관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참여작가: 권기수, 권오상, 김화현, 노준, 박그림, 서기환, 손동현, 신학철, 아오키지, 아트놈, 이동기, 이원우, 이윤성, 함도하
출처: 서울대학교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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