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아트스페이스
2026년 7월 9일 ~ 2026년 8월 28일
임상빈, Rising Grove 145.5x119.5cm, archival pigment print, diasec, 2026
소울아트스페이스는 2026년 7월 9일(목)부터 8월 28일(금)까지 임상빈 작가의 《공원의 풍경 : Parkscape》展을 개최한다. 임상빈과 소울아트스페이스는 2012년부터 꾸준한 협업을 이어오며 작가의 주요 작업세계를 지속적으로 소개해 왔다. 그는 사진 매체의 객관성과 회화적 감성을 결합하여 동시대 풍경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반복적인 촬영과 디지털 레이어의 축적을 통해 현실의 풍경을 해체하고 다시 구성함으로써 물리적 장소를 넘어 기억과 시간, 감정이 공존하는 풍경을 만들어내는데, 이번에 뉴욕 센트럴 파크를 배경으로한 신작을 소울아트스페이스를 통해 최초 공개한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는 임상빈에게 단순한 도시공원이 아니라 오랜 시간 기억과 경험이 축적된 작업의 출발점이다. 2005년 뉴욕으로 이주한 이후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한 이 공간은 도시와 자연, 개인과 공동체가 공존하는 장소로 작가의 시선과 사유를 형성해왔다. 이번 연작에서 공원은 특정 장소의 기록을 넘어 현실과 기억, 시간이 중첩된 새로운 풍경으로 확장된다. 작업에 따라 딥틱(diptych), 혹은 트립틱(triptych)으로 분할된 화면은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는 풍경에 힘을 더하고 시각적 은유와 대비, 다른 시점을 보여주며 서사를 더하기도 한다.
숲과 공원은 문화마다 서로 다른 기억과 감정을 품고 있다. 어떤 이에게는 위안과 치유의 장소이며, 또 다른 이에게는 자유와 사색, 개인적 경험의 공간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그 차이에도 불구하고 자연은 인간이 자신을 돌아보고 세계와 관계를 맺는 보편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임상빈은 자연을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기억과 감각이 축적되는 내면의 풍경으로 바라본다. 그의 작업은 세계를 바라보는 인간의 인식과 기억이 어떻게 하나의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준다.
<센트럴 파크 Central Park> 시리즈에서는 꽃과 식물이 등장하고 보다 따뜻한 색채가 더해지면서 공원이 지닌 생명력과 계절의 변화가 한층 두드러진다. 이전 작업의 도시 풍경이 현대 사회의 구조와 관계를 보여주었다면, 이번 작품은 자연 속에서의 휴식과 사색,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느슨한 연결에 주목한다. 실제 풍경의 재현보다 기억과 시간이 중첩된 풍경을 통해 관람자 각자의 경험과 감정을 환기시키며, 공원을 스스로를 비추는 사유의 공간으로 제안한다. 특별히 꽃작업은 원판에 추가 요소를 삽입하는 방법론의 연장으로, 기존 센트럴 파크 작품보다 초현실적인 상상력의 가중치를 높인 작업이다. 임상빈의 더욱 확장된 세계를 느껴볼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 인물이 아주 작은 비율로 등장하는 것은 인간을 풍경의 중심이 아닌 더 큰 환경과 공동체의 일부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작가는 특정 개인보다 공간 자체에 주목하며, 작은 인물들을 통해 도시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관람자는 넓게 펼쳐진 풍경 속에서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자연스럽게 투영하며, 작품은 특정 장소의 재현을 넘어 누구나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투영하며 각자의 '공원의 풍경'을 완성하는 사유의 공간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시선은 도시를 다루던 초기 작업부터 최근의 숲과 공원 연작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이어지는 임상빈 작업의 중요한 특징이다.
임상빈의 작업은 도시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다. 그는 도시와 자연을 서로 대립하는 개념으로 보지 않는다. 자연과 인공은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현실과 기억, 감각과 상상이 교차하는 경계에서 새로운 풍경이 탄생한다고 본다. 사진을 기반으로 한 재구성과 중첩의 과정을 통해 현실과 기억, 개인과 공동체가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해 온 그의 작업은 이번 전시에서 공원을 매개로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비추고 바라보는 관계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임상빈(1976~)은 서울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원에서 회화와 판화전공 석사과정을, 콜롬비아대학원에서 미술교육 박사과정을 마쳤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과 스위스에서 개인전을, 국내는 물론 미국, 영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독일, 중국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과 비엔날레,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미술관(라레이, 미국), 줄콜린스 스미스 미술관(어본, 미국), 아티움 미술관(빅토리아-가스테이즈, 스페인), 신발혹은맨발 미술관(크라위스하우텀, 벨기에), 도이치 뱅크 쿤스트(홍콩), 유비에스(취리히, 스위스), 싱가포르 은행(시드니, 호주), 국립현대미술관(과천), 서울시립미술관(서울) 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며 다양한 매체의 작품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참여작가: 임상빈
출처: 소울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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