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아트스페이스
2017년 6월 29일 ~ 2017년 8월 8일
임상빈, Yachts and the Sea, 52 x 190.5cm(top), 35.5 x 19 0.5cm(bottom), lambda print with wood frame, 2017
소울아트스페이스는 2017년 6월 29일(목)부터 8월 8일(화)까지 임상빈 작가의 <에네르기아-ĕnergía>展을 갤러리 전관에서 개최한다. 특정 사물이나 생물, 자연의 현상 등이 변화되는 에너지를 담아 여러 미디어를 활용한 임상빈의 신작들을 통해 이전의 전시보다 시각적으로 더욱 풍성한 전시를 준비하였다. 새로운 형태의 사진작품과 함께 페인팅, 드로잉 그리고 영상까지 다채로운 장르에서 발현되는 생명력의 기운을 한껏 체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흔하게 사용되는 에너지(energy)라는 단어 대신 에네르기아(ĕnergía)라는 라틴어를 전시타이틀로 선택한 이유는 임상빈이 화두로 던지고자 하는 이슈들을 보다 세세하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특별히 작가는 ĕnergía 단어의 접미사 ‘– ia’가 나타내는 현대 사회의 특징을 5가지로 나누어서 보고 있는데 1) ‘진행형’-충전/방전되고 있는 상태(예: pneumonia(폐렴), paranoia(편집증)), 2) ‘장소성’-축적/소진되어온 영역(예: Italia(이탈리아), Australia(호주)), 3) ‘특정형’-특별히 다른 위치/특성(예: Utopia(어디에도 없는 장밋빛 이상향이)와 Distopia(비극적 종말의 미래상)), 4) ‘집단성’-밀집/집중되는 현상(예: amphibia(양서류, 단수: amphibian)), 그리고 5) ‘파괴성’(강력한 영향력과 해소)이 그것이다.
임상빈은 대상이나 풍경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후 디지털 콜라주 방식으로 실제보다 과장되거나 왜곡된 형태로 이미지를 완성하며 아날로그와 디지털, 실제와 허구, 개념과 실체에 대한 고민을 담은 사진작품을 주로 선보여 왔다. 이번 신작에서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앞 바다 위에 나타난 수많은 요트, 푸른 수영장과 바다를 점령한 휴양 인파, 도쿄의 한 호텔룸에서 바라본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들이 모인 풍경, 넓은 도로 위 부감으로 놓인 집회에 운집한 시민들을 통해 인간이 집단으로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큰 횟집을 운영하는 지인의 초대로 방문하여 관찰하게 된 오징어 떼의 모습 속에서도 인간사를 반영하는 집단의 풍경이 나타난다.
하나의 작품을 2-3개의 패널로 나누는 획기적인 방식을 취했던 그는 이번 전시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였다. 직사각 혹은 정사각의 정형이 아닌 비규격으로 왜곡된 파격적 형태의 이미지 틀을 만들어내었고, 부분적으로 알루미늄에 프린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알루미늄의 사용으로 뛰어난 색감 및 작품의 내구성과 보존성을 높였고, 이미지 틀의 변형을 통해 관객과의 적극적인 교감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작품의 일부를 지워진 이미지로 나타낸 이유는 이 특별한 방식을 통해 그려진 것과 본래 있는 것 사이에 열려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시도하였으며, 화면에 생동감을 더해주고자 의도한 결과물이다.
임상빈이 지닌 특별한 관점은 하나의 단어를 집중해서 분석하고 시각적으로 반영하여 실험하며 해석하는 작가의 글에서도 나타난다. 사진, 페인팅, 드로잉, 영상은 각각 ‘에네르기아’라는 전시 주제를 표현하는 네 가지의 다른 방식이다. 디지털 콜라주로 만들어진 사진은 자유로운 변형의 틀을 무대로 역동하는 생명체들을 보여주며, 회화 작품에서는 물감을 오랜 시간 축적시키며 과거의 페인팅을 새로운 페인팅으로 재창조해내는 부활의 에너지를 담고 있다. 무심의 흔적과 보완의 조정, 놓음과 잡음의 상생을 통해서 생성과 과정의 미학을 드러내는 드로잉 작업, 2003년부터 찍어온 인물을 모아 보여주는 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가 활용된 작품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풍경과 생명력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
임상빈(1976~ )은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예일대학원에서 회화와 판화전공 석사과정을, 콜롬비아대학교에서 미술교육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한국과 미국, 스위스에서 개인전을 가진 것을 비롯하여 아르헨티나, 스페인, 홍콩, 대만 등에서 다수의 그룹전과 비엔날레에 초대되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천), 노스캐롤라이나미술관(라레이/미국), 줄콜린스스미스미술관(알라바마/미국), 아티움미술관(빅토리아-가스테이즈/스페인), 도이치뱅크쿤스트(홍콩/중국)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 소장되어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성신여대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며 사진을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임상빈, Pool and the Sea, 101.6x179.7cm(left), 101.6 x 69.2cm(right), lambda print with wood frame, 2017

임상빈, Persons, 130x100cm, lambda print with wood frame, 2017

임상빈, Fish-Tank 2, 150x100cm, dye sublimation on aluminum with wooden float frame, 2016

임상빈, Fish-Pond, 145x100cm, dye sublimation on aluminum with wooden float frame, 2013, 2016
출처 : 소울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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