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문화
2017년 10월 11일 ~ 2017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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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주는 2014년부터 ‘믿음’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돌, 요정, 불, 우주 등에 관한 영상, 책, 그림 등을 제작해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작업해 온 그림들을 모아 전시한다. 전시의 제목은 2016년 출판한 책 <괴석력>에서 인용했던 구절 “보게, 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를 다시 가져온 것으로, 일출을 보러 간 사람이 ‘오메가(Ω)’ 모양의 해를 보았을 때 했던 말이다. 오메가는 원래 그리스 자모의 맨 끝 글자여서 ‘끝’을 나타내지만, 위의 일출 장면에서는 상서로운 시작을 알리는 말이며, 또 다른 이들에게는 신의 전능함(“나는 알파요 오메가라”-<요한 계시록>), 건강보조식품, 값비싼 시계, 종말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기호이다.
임영주는 이렇게 특정 집단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은어적 효과’를 풍기는 말들, 즉 특별히 다른 용어는 아니지만 언어화하기 힘든 효과를 가진 표현들에 주목해왔다. 이번 전시의 제목뿐만 아니라 “오늘은 편서풍이 불고 개이겠다”(기상청), “요정님”, “하늘에서 떨어진 돌”(돌을 찾는 사람들의 모임) 등이 그런 예이다. 또 작가는 어항이나 개인 수족관을 만드는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가짜 암벽인 ‘백스크린’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물생활”이라는 낯선 용어로 부르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
‘효과’에 대한 이런 관심은 작가가 그동안 다른 매체를 이용해 작업을 해오면서도 회화를 필요로 했던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회화 작품들 역시 그동안 영상과 텍스트에서 다룬 믿음에 관한 내용이나 자주 다루는 소재들(촛대바위, 빛, 자연현상 등)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그것들은 물성을 통해 언어화하기 힘든 효과를 드러낸다. 같은 주제와 소재를 다루더라도 영상과 텍스트는 특정한 사건이나 서사로 환원되기 쉬운 반면, 회화나 설치는 물질이 가진 고유한 힘과 아우라를 좀처럼 양보하지 않기 때문이다. 임영주가 여러 크기의 원형 캔버스들을 선택한 것 역시 마찬가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관객들은 익숙한 사각 프레임 앞에서는 곧바로 그림의 내용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관성을 갖지만, 낯선 원형 캔버스에 대해서는 그 위에 그려진 방사상의 이미지들이 퍼뜨리는 기운과 분리할 수 없는 한덩어리의 물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임영주는 기존의 영상들(심지어 다큐멘터리 성격의 영상)에서조차 특정한 사건의 전말이나 세간의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작가는 믿음의 실체를 밝히려고 하기보다는 그것들이 사람들에게 일으키는 효과나 분위기(아우라) 그 자체에 주목한다. 따라서 그림이 영상을 찍으면서 덧붙인 부가적인 작업들이 아니듯이, 영상도 그림의 내용을 설명해주는 장치가 아니다. 작가에게 그림과 영상은 각자의 효과를 상실하지 않으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간섭 효과’를 일으키는 매체들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별도의 웹사이트를 통해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두 매체 사이에 확실한 점선을 만든다. 특히 작가의 최근 영상인 <극광반사>(2017)나 <총총>(2017)에서 두드러지는 비서사적 이미지들은 영상과 회화 사이의 접점, 교차, 나아가 길항작용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좀더 선명하게 해줄 것이다.
오픈
2017. 10. 11. (수) 오후 6시
주최: 산수문화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글: 안소현
그래픽디자인: 신신
출처: 산수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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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3:00 - 19:00
수요일 13:00 - 19:00
목요일 13:00 - 19:00
금요일 13:00 - 19:00
토요일 13:00 - 19:00
일요일 13:00 - 19:00
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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