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 서울
2025년 2월 7일 ~ 2025년 3월 1일
임재균의 조각은 '멈춘 움직임'이다. 중력에 따라 내려앉은 가루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형상을 갖추고, 쌓인 흔적들이 다시 공간을 점유한다. 조각이 자리했던 바닥의 합판은 벽면으로 옮겨지고, 받침대는 조각의 일부가 된다. 땅 위에서 쌓여가던 것은 벽이 되고, 조각을 떠받치던 구조는 새로운 조각이 된다. 그렇게 그의 조각은 중력과 시간, 규격과 노동의 결과로 남는다.
그는 조각을 통해 건축을 상상한다. 조각과 도면이 상응하고, 건축이 단순한 기능적 구조가 아닌 상상의 공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그는 실현될 수 없는 형태들, 무너질 것을 전제로 한 구조들을 조각으로 만든다. '무너짐 응집체', '무너지는 계단', '좁고 긴 중력' 같은 제목은 그의 조각이 중력과 시간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말해준다. 그의 조각은 물리적 세계 속에서 만들어지지만, 건축이 가져야 할 안정성과는 다른 방향을 향한다. 건물은 세워지기 위해 존재하지만, 그의 조각은 무너질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다.
땅 Curl은 이러한 움직임과 구조가 얽혀 있는 공간이다. 가루가 쌓이고, 축이 돌아가고, 합판이 놓여지고 다시 벽이 된다. 노동의 궤적이 남고, 공간의 흔적이 쌓인다. 조각과 건축, 그리고 그 사이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이 전시는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의 일부로 남을 것이다.
*S/S F/W 아케이드서울 기획전
아케이드서울은 특정 매체와 그 매체를 탐구하는 작가들을 선별하여, 매년 두 차례 정도의 공간을 후원하고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S/S(봄·여름), F/W(가을·겨울) 계절 컬렉션의 용어를 차용한 이 이름은 계절이 순환하듯 매체도 시기마다 새롭게 조명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매체가 현대미술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되는지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기존 기획전과의 차별성을 두면서도 신진 작가들에게 보다 유연한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이번에 전시를 통해 들여다보는 매체는 조각이다. 이는 더 이상 단순한 형태나 물질적 실체로만 존재하지 않으며, 공간과 시간, 환경, 신체, 사회적 맥락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형성하기도, 때로는 개념적이고 비물질적인 방식으로 확장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임재균은 조각을 물질적인 대상으로 고정시키지 않으면서도, 즉물성과 물리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조각의 본질을 탐구하는 점에서 독창적인 위치를 점유한다. 그는 전통적인 조각 재료나 조형적 탐구를 벗어나, 중력, 시간, 노동이라는 요소를 중심으로 조각을 구성하며, 특히 조각이 어떻게 형성되고 소멸하는지의 과정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
작가소개
임재균 작가의 작업은 조각의 즉물성과 과정성을 강조하면서도, 물리적 조건을 적극적으로 작품의 일부로 삼는다. 중력에 의해 떨어지는 목재 가루, 합판의 규격, 건축적 요소들은 그가 의도적으로 선택한 재료이면서 동시에 그가 조각을 만들어가는 환경적 조건이기도 하다. 그의 조각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건축과 조각, 제작과 노동, 공간과 시간의 관계 속에서 점진적으로 형성되고 변화하는 과정 자체다.
그는 조각 매체 안에서 느슨한 체제를 발견하고, 조각을 구성하는 위계의 전복에 집중해왔다. 조각에는 필연적으로 감춰지고 은폐되는 요소들이 존재한다. 작품의 아랫면, 뼈대, 보이지 않는 구조와 같은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숨기는 과정에서 조각을 이루는 구성 요소들의 위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기도 한다. 임재균은 이러한 위계를 해체하고, 조각이 가지는 구조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방식을 탐구한다.
관람예약: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340595
주최: 아케이드서울
출처: 아케이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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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2:00 - 19:00
수요일 12:00 - 19:00
목요일 12:00 - 19:00
금요일 12:00 - 19:00
토요일 12:00 - 19:00
일요일 12:00 - 19:00
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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