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메일란
2023년 11월 27일 ~ 2023년 12월 27일
자기만의 방 A Room of One's One
아홉 번째 이야기 <천윤화: 공간, 탐구, 생활>
작가: 천윤화
나의 작업은 비어 있으므로 어느 것이든 존재 할 수 있는 공간(空間)에서 시작했다. 패널 위 아크릴로 그려진 다각형의 모양들은 건축 제도용 모형 자로 그려지며 이들은 연결되고 쌓여 하나의 도시가 된다. 건물과 도시에서 느껴지는 공간감을 2차원인 평면 위에 재현하고자 했으며, 건물 틈 사이로 보이는 빛과 지평선을 배경색으로 나타내고자 했다. 이 작은 사각형의 패턴들은 색색의 수세미실로 공간을 침범해 관객들이 벽면을 탐구하도록 하기도 했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양자역학을 접했을 땐 연필과 종이를 사용하여 보이지 않는 공간을 이야기했다. 이처럼 몸담아 살아가는 공간 자체를 벗어나 심리적, 혹은 물리학적 공간을 평면, 혹은 설치, 드로잉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번 갤러리 메일란에는 2018(호주), 2020(한국)에서 선보인 수세미 실을 이용한 설치 작업, <Wall Knitting>과 스테인드 글라스 페인트로 작업한 <Castlemaine Prospecting Guide>를 전시할 예정이다. 흔하게 사용하는 생활 용품인 수세미를 만드는 실 (혹은 날개실)로 만들어진 작업은 본래 관람객이 손으로 더듬어 공간을 탐구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지만 갤러리 메일란에선 시선으로 더듬어 메일란의 공간을 탐구할 수 있다.
<Castlemaine Prospecting Guide>은 호주의 오래된 금광 도시였던 캐슬메인의 금광 지도를 스테인드 글라스 페인트로 작업한 것이다. 땅에 묻혀 있는 황금을 위해 전세계에서 모여 들었던 사람들로 북적이던 도시는 시간이 지나 멜버른 근교의 작은 마을이 되었지만 아직도 모래 사이에 사금이 간간히 발견된다고 한다. Castlemaine Prospecting Guide는 현재 합법적으로 사금채취가 가능한 곳을 표시한 지도로, 캐슬메인을 포함하여 1,530 제곱미터에 걸쳐있다.
출처: 공간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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